슬픈 인디언
나는 인디언의 삶에 관심이 많다. 나는 그들을 존중하며 그들의 삶의 방식을 흠모한다.

아래는 내가 읽은 인디언 관련 책 제목들이다.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시팅불 

제로니모

구르는 천둥

크레이지 호스

할아버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인디언 복음


 이 지구상에서 가장 친자연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들. 자연을 숭배하며 자연의 섭리에 따라 순응하며 살아온 사람들. 자연에서 최소한의 먹거리만을 구하며 자신들의 양식이 되어 준 생명들의 영혼을 빌어주는 사람들. 아이들을 가르침에 있어 강요하지 않고 경쟁시키지도 않으며 체벌도 하지 않는 사람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우리에 갇힌 짐승처럼 보호지역에서 자신들의 고유한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아무런 희망도 없이 술과 마약에 찌들어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다.

                                                                        <검색해서 퍼온 사진>

 며칠 새 두 권의 인디언 관련 책을 동시에 읽었다. 집에서는 ‘새로 쓰는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역사’라는 부제가 붙은 <인디언 마을 공화국>을 읽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도서관에서 빌린 <내 이름은 용감한 새>라는 책을 읽었다.

 <인디언 마을 공화국>은 인디언들이 유럽인들의 이주 이후부터 19세기말까지 그들의 땅을 어떻게 빼앗겼으며 그들의 평화로웠던 삶이 어떻게 유린되었는지 들려준다.

 <내 이름은 용감한 새>는 ‘까마귀개’라는 인디언 주술사의 아내가 된 혼혈 인디언 여성의 이야기로 미국의 보호구역내 인디언들의 투쟁사를 들려준다.

 이 두 권의 책은 우연하게 동시에 읽게 되었는데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몇 번이나 책을 덮었고 읽기를 그만 두고 싶었다. 가슴이 쓰리고 아팠다. 그들의 땅을 빼앗기 위해 불법을 저지르고, 인권을 유린하고 짐승 죽이듯 학살하는 후안무치한 미국의 잔혹함에 치를 떨어야 했기 때문이다.

 신흥국가 미국의 역사는 인디언들의 피로 씌어진 역사다. 미국의 개척사는 곧 인디언의 멸망사이다. 그들이 자랑하는 ‘개척정신’은 인디언을 학살하고 그들의 땅을 빼앗음을 미화한 것에 다름 아니다.


 미국이 오늘날 군사대국,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게 된 데에는 세계 민중의 희생이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대륙에 발을 내디딘 이후 근대국가로 발전하기까지 인디언의 땅을 뺏는 과정에서 대략 3천만 명의 인디언이 희생되었다. 2차세계대전 이후 동서 냉전시대부터 줄곧 지구 곳곳에서 저강도 전쟁, 중강도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죽어갔다. 1970년대 이후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제3세계에서 발생한 거의 모든 내전, 내란, 혁명에 미국이 관련되었다. CIA를 앞세운 그들의 공작으로 제3세계국가들에 자신들의 국익에 맞는 인물을 내세웠다. 그가 독재자이든 부패한 인물이든 상관없었다. 그 나라의 민중들이 정치적으로 탄압을 받던, 그 나라 경제가 어찌되던 문제 삼지 않았다. 오로지 미국의 꼭두각시 노릇만 잘하면 되는 인물을 내세웠다. (우리나라 이승만, 박정희 독재정권도 미국의 비호가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그게 미국의 저강도전략이다.


 중강도 전쟁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최근의 이라크전쟁이다. 후세인의 독재정치로부터 이라크 민중을 해방시키고 생화학무기 등의 대량살상무기 시설 파괴의 명분으로 이라크 침공을 감행하였다. 그러나 이라크 침공 이후 대량살상무기 시설이 없었으며 거짓 정보였음이 밝혀졌다. 단지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거짓명분에 불과하였음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하지만 이 전쟁으로 최소 10만 명이 넘는 이라크 민중이 희생되었고 땅은 폐허가 되었으며 종교적 갈등은 더욱 심화되어 내전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라크 민중들은 미국의 침략전쟁 이전의 후세인 독재체제 보다 더 힘들고 불안한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 이라크가 희생당한 것이다. 한마디로 옳지 못한 파렴치한 전쟁이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특정 지역이나 특정 나라에 한정된 국지전이 바로 미국의 중강도전략이다. 이런 전쟁으로 꽉 틀어 막혀있던 미국의 경제의 숨통이 트였다. 특히 석유 및 군수산업의 활황을 바탕으로 한 경제회복과 석유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중동지역을 미국의 영향 아래 두기 위한 전쟁이었던 것이다. 이라크 민중의 피로 미국 경제가 회생한 것이다.

 미국은 이렇게 자신들의 국익을 위한다면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중강도전쟁도 서슴지 않고 일으키는 나라이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부정한 나라가 있다면 그건 바로 미국이다. 그들이 입버릇처럼 부르짖는 “악의 축”은 바로 미국 자신이 것이다.

 

(고강도전쟁은 3차세계대전과 같은 전지구적 전쟁을 의미한다.)


 현재 인디언들은 보호구역에서 아무런 희망도 없이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순수 혈통의 인디언이 줄어들고 그들의 친자연적이고 영성적인 문화가 사라져가는 게 너무 안타깝다. 땅을 빼앗기 위해 그들을 학살하고 미개하다는 편견으로 그들의 문화를 말살한 미국이 싫다. 지금도 자신들의 국익을 위해 세계 경찰국가로 군림하려는 미국에 반대한다. 그래서 나는 반미주의자다.


<뱀발>

 우리나라는 참 이상한 나라이다. 그런 부정한 미국을 비판하거나 반대하면 빨갱이로 몰아간다. 반미주의자로 낙인찍고 막가파식 마녀사냥을 한다. 특히 수구단체들이 그렇다. 그들은 그런 미국을 숭상한다. 그들이 집회할 때 보면 한 손엔 태극기를, 다른 한 손엔 성조기를 들고 나온다. 나는 이게 의문이다. 우리 땅에서 미국과 아무 상관없는 집회를 하면서 왜 성조기를 들고 나오나? 우리가 미국의 속국인가? 미 연방 중의 하나인가? 미국은 언제나 선이며 정의로운가? 아니다. 결코 아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반미’하면 입에 게거품 물고 미친 듯이 날뛴다.

 나는 그런 수구단체를 믿지 않는다. 그들은 일제시대엔 민족을 배신하고 '천황 만세'를 외치던 자들이다. 해방정국에서는 열혈 반공투사로 재빨리 변신하여 부귀영화를 누리던 자들이다. 아마 당시 공산치하가 되었다면 그자들은 ‘김일성 만세’나 ‘공산주의 만세’를 외쳤을 자들이다. 그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입에 달고 있지만 실상은 국가나 민족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쫓는 똥파리 같은 자들이니까.     <끝>
                         

 <뱀발2>

 위의 두 권에 이어 <아마존 최후의 부족>이라는 책을 다 읽었다. 이 책은 브라질 인디언에 관한 이야기이다.

 브라질 원주민은 1500년 포르투갈인들이 신대륙을 발견할 당시 1000만 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50~60만 명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아마존 밀림 개발에 뛰어든 광산업자, 벌목업자, 고무채취업자, 목장주, 농장주 등은 자신들의 사업에 방해가 되는 원주민들을 학살했다. 그들의 삶의 터전인 밀림을 파괴하고 질병을 퍼뜨려 죽이거나 독이나 무기를 사용하여 학살을 자행하였다. 이에 맞서 살아남은 원주민을 구출하고 밀림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나선 이들의 이야기이다.


 북미 인디언이나 남미의 인디언들은 탐욕에 눈 먼 이들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김은 물론 공동체가 파괴되고 그것도 모자라 무자비하게 학살당하는 슬픈 역사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제라도 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되찾고 고유한 문화를 이어가며 자신들의 삶의 방식대로 평화롭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끝>

 

by 백산 | 2012/05/17 21:48 | 교육단상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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