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물총새 이야기3
물총새 출사 사흘째.
오늘 촬영 목적은 물총새 입수, 출수 장면 사진촬영이다.
먹이사냥을 위해 물속으로 뛰어드는 장면과 먹이를 물고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포착이다.
오두막은 연사 속도가 초당 4장인데 이 정도로는 물총새 움직임을 제대로 찍기 어렵다.
또 탐론 150-600mm 조리개가 F6.3으로 ISO를 1000정도 올려도 셔트스피드가 최대 1/1000초 정도였다.
맑은 날임에도 그 정도였다. 최소 1/1000초 이상 되어야 한다.

어쨌든 지금 형편으로 물총새 입수와 출수 장면을 찍는 게 중요하니 아쉽지만 크게 괘념치 않고 촬영에 열중했다.
물총새가 망대에 앉았다가 먹이감을 발견하고 물속에 뛰어드는 움직임을 따라가며 찍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입수 예상 지점에 초점을 맞추어 두고 망대에서 점프하는 순간부터 나올 때까지 연사모드로 촬영한다.
"다-다-다-다-다-다" . 길어도 2초면 끝난다.
이는 순전히 우연이다.
운 좋게 초점 잡은 곳으로 입수하면 입수나 출수 장면을 찍을 수 있다.
그런데 내 카메라는 연사속도가 느려 성공 확율이 더 낮다.
찍고 나서 확인하니
첫째, 입수 예상 지점이 정확할 경우가 아주 적었다.
둘째, 입수 예상 지점이 정확해도 초점 맞추어 둔 곳보다 앞쪽이나 뒤쪽으로 입수하여 실패할 때가 많았다.
세째, 위 두 가지 조건이 다 맞았다 해도 운이 좋게 입수, 출수 장면이 정확하게 찍히는 경우가 드물었다.
몇 시간 동안 수십 번 촬영했지만 위의 세 가지 조건에 딱 맞게 찍힌 경우는 한 번 뿐이었다.
그마저 나뭇가지에 가려 부족한 사진이 되고 말았다.

<물총새가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물속으로!>
<먹이를 물고 물밖으로!> 출수 장면이 딱 한번 제대로 찍혔는데 저 앞쪽 나뭇가지가...ㅠㅠ
한 마디로 물총새 입수 출수 장면은 운이 많이 작용하며 제대로 찍기가 어렵다.
다음에 또 간다.
<물총새> 좀더 자세히 보시라고 초점, 노이즈 문제가 있지만 최대한 크게 잘랐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15/09/17 17:54 | 조류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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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injaree at 2015/09/17 20:49
어쩌면 배쪽이며 등 깃털 색이 이리도 곱지요 등의 푸른색은 정말 황홀합니다
저 아인 제가 그렇게 예쁜줄이나 알까요 ㅎㅎ
그런데 얼굴은 꼬마 개구쟁이를 연상시키고 고집스럽고 야무져 보입니다

렌즈값이 어마어마 하군요 스포츠 경기장에 쭉 삼각대를 세운 분들도 이런 고가의 장비겠지요
사진이 돈이 많이 드는 취미라는건 들어 알고 있습니다 좀 더 알아 갈수록 장비가 탐나는 것도 이해되고요
3일 연속 출사시라니 열정이 대단하세요 전 백산님이 담으신 사진도 황홀합니다^^
Commented by 백산 at 2015/09/17 21:32
물총새는 모습이 아름답고 날개색이 비취옥 같다 하여 비조(翡鳥)라 부른답니다.
눈부신 형광색의 비취빛 때문에 작은 새지만 멀리서도 눈에 잘 띕니다.

"그런데 얼굴은 꼬마 개구쟁이를 연상시키고 고집스럽고 야무져 보입니다."
binjaree님의 표현이 아주 적확합니다. 저도 사진 찍으며 같은 인상을 받았으니까요.
야물딱지고 고집센 꼬맹이, 문제아 같은 녀석 ^____^**

스포츠 기자들 사용하는 렌즈도 엄청난 크기와 성능에 비례하여 아주 비싸죠.
저의 탐론 150-600mm는 초망원렌즈 중 가장 싼 렌즈로 현 시세 100만원 정도입니다.

그래도 투자에 비해 값어치는 큽니다.
초망원렌즈로 보는 피사체가 주는 감동이 아주 크니까요.

간이 접이의자에 엉덩이만 걸치고 앉아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또 멋진 장면 놓칠세라 뷰파인더만 계속 들여다보고 있으면 눈도 아프고 침침합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오랜 시간 촬영에 몰두하는 게 쉽진 않지만 물총새가 이뻐 문제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조재황 at 2015/09/18 11:46
물총새 가까이서 보니 색감이 너무 좋군요..

비츼색과 황토색깔 배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입수 출수 장면을 잡았군요.....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적인 입수 출수는 잡기 힘들다고 하던데 대단합니다.

비록 대물을 물고 나오지는 않았지만 출수 장면 멋집니다.
Commented by 백산 at 2015/09/18 16:48
물총새 색감이 화려하죠.

입수 출수 장면 찍으려고 두 시간 가까이 쪼그리고 앉아 눈빠지도록 찍었습니다만 딱 한번 성공했습니다.
제가 점찍어 초점 맞추어 둔 곳으로 입수하는 횟수도 적었고 그마저 앞뒤 거리 차이가 있어 흐리게 찍혀 실패했습니다.

그러게요. 대물을 물고 나오면 사진이 대박인데...
쩝~ 그곳이 수심이 얕아 대물 사냥은 가능성이 적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최종혁 at 2017/12/26 18:45
물총새 촬영 기가막힙니다 촬영에 정보를 좀 얻고싶은데 가능하실런지요
말씀대로 탐론 150 ㅡ600 ㅡ5ㅡ6.3 이다보니 af도늦고 iso 를1600 으로 올리고 샷도 1600 올리니
노이즈가 많이생깁니다 귀하께서 가진 바디는 무었인지 노이즈가 없읍니다
Commented by 백산 at 2017/12/26 20:49
최종혁님 반갑습니다.

당시에 캐논 5D Mark2(오두막)+탐론 150-600mm로 촬영했습니다.

요즘 주남저수지 철새 출사 자주 다니는데 150-600mm로 잘 찍고 있습니다.
탐론 150-600mm가 초망원렌즈 중에는 제일 싼 렌즈지만 저는 아주 만족하며 잘 쓰고 있습니다.
제 조류 사진들 보시면 참고가 될 겁니다.
Commented by 최종혁 at 2018/02/18 19:33
멋진 포착입니다 //
저도 탐론 150 ㅡ600 을 사용합니다
확대를 했는데도 노이즈가 업군요
촬영 잘보고 갑니다 활동 지역이 어디신지요 ?
Commented by 백산 at 2018/02/18 19:51
저는 창원시에 살고 있습니다.

주남저수지가 가까워 겨울철새 찍으러 자주 다니는데 탐론 150-600mm렌즈 물리고 찍습니다.
취미로 찍는 사진이라 천만원대 대포렌즈 아니어도 재두루미, 큰고니 등 철새 촬영은 만족하며 잘 찍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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