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일몰(1) 지리산 제석봉
2017년 6월 5일(월) 지리산 철쭉 출사 갔다.                                                                                                                                                                                  - 사진은 대부분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모두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   
제석봉 철쭉이 지난해보다 1주일 정도 늦게 피리라 예상되어 6월 초가 출사 적기다.

날마다 기상상황을 체크하고 제석봉 철쭉 개화 상태 정보를 확인했다.
제석봉 철쭉꽃 상태가 좋으리라 예상되는 1일과 2일은 놓치고 6월 3일은 모내기하는 날이다. 

모내기하고 나면 하루 두 번은 물꼬 조절을 위해 논에 가야 하지만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 6월 5일(월) 제석봉으로 달렸다.
기상청 일기예보에 맑다가 일몰 시각에 구름이 많아진다고 했지만 안 가면 후회할 것 같아 그냥 갔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많이 망설였지만 지리산행이나 하고 오자고 마음 편하게 생각했다.
논에 가서 물꼬 조절하고 돌아와 8시 20분에 중산리로 달렸다.
어차피 일몰 사진이 목적이니 빨리 갈 필요는 없어 10시 법계사 셔틀버스 시각에 맞췄다.

산악회 단체 산님들 때문에 두 번째 버스를 타서 10시 30분에 순두류에서 산행 시작한다.
요즘 늘 일출 출사로 새벽산행만 했는데 오랜만에 낮 시간에 산행한다.

<천왕봉 오름길>
1시간만에 로터리대피소에 도착했다. 컨디션이 좋다는 말이다.

개선문 지나 천왕봉 오름길에 철쭉이 다 떨어졌다.
이 정도면 비슷한 고도의 제석봉 철쭉도 지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실망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오랜만에 지리산행 하는 걸로 만족하기로 마음 바꿔 먹는다.

천왕봉 정상 바로 아래 철쭉은 가장 좋은 만개 상태다.
로터리대피소 출발 1시간 30분 만인 오후 1시에 상봉에 섰다.
순두류 출발 2시간 30분 걸렸다.

오랜만의 천왕봉 산행이지만 아직 체력은 죽지 않은 것 같아 흡족하다.

<천왕봉오름길> 철쭉이 만개상태다
상봉에 서니 일기예보대로 구름이 조금씩 많아 지고 있다. 
중봉으로 간다.
중봉에 서니 철쭉이 아주 좋은 상태다.

<천왕봉에서 본 지리주능선>
중봉에서 2시간 가까이 사진 찍고 쉬며 시간을 보낸다.
나는 지리 중봉이 참 좋다.
사진 포인트로도 좋지만 늘 마음 편한 곳이다.

<중봉 철쭉> 가장 좋은 상태다
날씨만 좋다면 중봉에서 일몰 촬영을 해도 좋겠지만 일몰 시각대에 날씨가 좋아질 것 같지 않아 하산을 고려해서 제석봉으로 간다.

4시 30분 쯤 제석봉에 섰다.
둘러보니 철쭉 상태가 예상보다는 훨씬 좋아 안심한다.
꽃이 지는 중이지만 이만하면 일몰 사진 촬영에는 크게 상관없을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구름이 점점 늘어나며 일몰 방향인 반야봉 쪽 능선이 박무로 희미하게 보인다. 
해도 연한 구름에 가려 빛이 약하다.

<제석봉 철쭉 풍경>
아무도 없는 제석봉 일대를 누비며 가장 좋은 포인트를 탐색한다.
슬슬 일몰 기운이 돌기 시작할 무렵인 5시 30분 경 갑자기 중산리 방향에서 골바람을 타고 넘어오는 운무에 하늘이 막힌다.
넘어 오는 운무 확인하고 1컷 찍고 나니 제석봉 일대가 구름 속이다. 이런 낭패가!
 
기다리는 수밖에...
20분을 기다려도 갤 기미가 없어 보인다.
개인다 해도 오늘 날씨라면 썩 기대할 일몰경도 아니다 싶어 어둡기 전에 하산이라도 편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삼각대 거두며 미련도 싹 거둔다.

<운무가 몰려오기 시작하는 제석봉>
6시, 아내에게 전화하고 장터목을 떠나며 하산길에 든다.
어둡기 전에 최대한 빨리 하산하려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30분 만에 유암폭포에 도착하여 올려다보니 상봉과 제석봉은 여전히 운무 속이다.
하산 1시간 조금 못 된 시각에 중간지점 안내목(중산리 2.6.km-장터목 2.7km)을 지난다.
법천폭포를 조금 앞두고 랜턴을 밝힌다.

출렁다리 삼거리 지나니 점점 지친다.
무릎도 아프고 발바닥도 화끈거린다.
하산 속도를 조금 늦춘다.

드뎌 하산 1시간 45분만인 8시 45분에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아주 빠르게 내려왔다.
아직 산행 체력은 별 문제 없어 보이는데 문제는 예전보다 후유증이 좀 세다.

제석봉 철쭉 일몰경은 기대에 많이 못 미쳤지만 갔다 오니 속은 시원하다.

<이 사진에 붉은 일몰빛도 함께 담았더라면....ㅠㅠ>
<지난해 제석봉 철쭉>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17/06/06 16:19 | 사진 갤러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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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조재황 at 2017/06/08 11:01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참 열심히 지리산을 다녔는데 나이가 들수록 갈 기회가 없어 지네요.
몇년전 장터목에서 중산리코스로 내려올 때 그 너덜길 참 힘들고 다리 아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60이 넘은 연세에 정말 대단합니다.
마지막 사진을 보니 정말 달려 가고 싶네요....

내년에는 꼭 가야지요.
고생했습니다.
Commented by 백산 at 2017/06/08 22:16
내년 이맘 때 제석봉에 철죽이 피면 신아님과 셋이서 같이 한번 가입시다.
제석봉 일몰 제대로 만나면 정말 아름다운 장면 연출합니다.

1박 2일 산행하여 첫날 제석봉 일몰 찍고 다음날 중봉 일출을 찍어야 제대로 일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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