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영농일지(6) 피사리
2017년 7월 15일(토) 피사리

보름만에 다시 피사리를 했다. 피살()이→피사리

'피'는 한 번 때를 놓치면 뿌리가 깊고 넓게 퍼지기 때문에 일찍 제거를 해야 한다.
논의 영양분을 다 빨아먹을 뿐만 아니라 빨리 자라 벼의 생육을 더디게 하며 벼의 성숙을 지연시킨다.

그런데 문제는 '피'는 '벼'와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어릴수록 구별하기 어려우며 나중에 이삭이 피면 확연히 구별이 된다.

이맘때 '피'는 잎이 '벼'보다 조금 넓고, 벼잎은 꼿꼿한데 반해 끝부분이 타원으로 처지는 모양새를 한다. 
아내는 한 눈에 알아보고 잘 뽑아내는데 나는 아직 '벼'인지 '피'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논에서 뽑아버려야 할 대상인 '피'의 생존전략은 닮은꼴인 것 같다.
물론 인간이 '벼'보다 '피'를 먼저 재배했다고 하니 이는 나의 개인적 주장일 뿐이지만 그런 생각이 물씬 든다.
이제 벼도 키가 훌쩍 자라 더 미루면 그만큼 작업하기가 힘들다.

이틀 정도 걸릴 거라 예상했는데 오늘 하루에 다했다.
아침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정도 비지땀 흘리며 열심히 하고 나니 피사리가 끝났다.
아내는 더 둘러볼 미련이 남았지만 내가 그만 하자고 했다.


<피와 벼의 구분> 사진 가운데가 '벼'인데 뿌리가 더 가늘다.
<피사리 하는 아내>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17/07/16 20:27 | 여행과 삶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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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풀잎아 at 2017/07/17 06:05
피사리, 저도 해봤습니다.
초등학교 때 학교에 동원되서...
거머리가 달라붙어서 울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작은 벌레, 곤충, 고양이, 개 등...
움직이는 건 모두 무섭습니다.
- 산책 중에 만나는 강아지도 싫어해서 그 주인한테 눈총 맞아요.ㅡ.ㅡ

농사가 천하의 근본이 아닌지가 한참 되었어도 저는 여전히 농부의 딸입니다.
농사일기가 이렇게나 재밌으니 말입니다.


Commented by 백산 at 2017/07/17 20:00
요즘은 물장화를 신고 일하기에 거머리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___^**
우리 논도 지난해에는 거머리가 제법 보이던데 올해는 보이지 않네요.

저는 개와 고양이를 싫어하진 않지만 키우는 건 생각 밖의 일입니다.

지난 3년동안 벼농사 열심히 재미있게 지었는데 올해는 힘이 좀 빠집니다.
산물벼값이 해마다 큰 폭으로 뚝~뚝! 떨어져 노력에 비해 소득이 너무 적어 그런 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도 벼농사에 최선을 다해야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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