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 채원이 초등학교 입학하다
2019년 3월 4일(월) 외손녀 채원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채원이가 태어나던 그날의 기억이 엊그제 같이 생생한데 벌써 초등학생이 되는 날이다.
2년 전에는 손자 지한이가, 지난해엔 손녀 지율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고
올해는 외손녀 채원이가 입학을 한다.

3년 연속 손주들 입학식에 참석한다.
막내 외손자 채준이는 2년 후에나 초등학생이 된다.

나는 아들, 딸 입학식이나 졸업식에 가본 적이 없다.
두 아이 초,중,고,대학 입학과 졸업식 16번 중 딱 한번 아들 대학졸업식에 갔을 뿐이다.

아들, 딸에게 일말의 사죄하는 마음으로 손주들 초등학교 입학식에는 참석한다.
채원이가 입학하는 용호초등학교는 제 어미가 졸업한 학교다.
채원이는 엄마의 초등학교 후배가 된다.

학교 정문 길 건너에 지난해 하반기에 재건축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는 바람에 입학생이 늘어났다.
반벌 30명 초반의 학생수에 9개 반으로 편성되었다.
입학생이 창원시에서 가장 많은데 교실 부족으로 학급당 다른 학교보다 적게는 5~6명 많게는 10명 정도 더 많다. 

입학생 수가 많다보니 입학식장이 북새통이다.
헤집고 들어갈 수가 없어 입학식 장면을 제대로 담을  수가 없었다.
채원이는 뒷모습만 겨우 담았다.

<용호초등학교> 왼쪽 아파트는 채원이네가 사는 아파트 단지다.
<입학식장>
<채원이 뒷모습> 저 장면도 인파를 헤집고 겨우 담았다
<채원이 교실>
<채원이가 바른 자세로 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다> ^___^**
<동생 채준이는 누나 기다리며 미끄럼 타고 논다>
<용호초등학교와 채원이 아파트 단지를 잇는 육교>
등하교 때 이 육교를 이용하여 안전하게 다닐 수 있어 좋다.
채원아, 초등학교 입학을 축하한다.
초등학교 생활이 즐거웠으면 좋겠구나. 
채원이 초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출생 이후 지금까지 내가 촬영한 사진으로 추억의 앨범을 만들어 본다.
사진 고르며 혼자 여러 번 웃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했다.

이 추억의 앨범이 채원이에게 기쁜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2012년 6월> 출생 20일 후 / 사진관
<2012년 7월> 출생 40일 후
<2012년 7월> 출생 50일 후 / 사진관
<2012년 9월 1일> 100일 사진
<2012년 9월 23일> 출생 후 120일 무렵 사진 / 사진관


<2013년 3월> 출생 10개월 무렵
<2013년 5월 25일> 채원이 돌
<2013년 8월> 출생 15개월 무렵 / 제주도 여행에서
<2013년 11월>18개월 무렵
<2014년 9월> 28개월 즈음에
<2014년 12월>31개월 즈음 / 채준이 100일
<2015년 2월> 4살
<2015년 3월> 4살 / 외할아버지 생신날
<2005년 7월> 4살 /가족 여름여행
<2015년 9월> 4살 / 채준이 돌
<2015년 9월> 4살 / 김해 화포천
<2016년 2월> 5살 / 설날
<2016년 2월> 5살 / 유치원 학예회
<2016년 8월> 5살 / 가족 여름 피서
<2016년 9월> 5살  /제주도 가족여행 
<2016년 11월> 5살 / 함안 입곡군립공원
<2017년 1월> 6살/ 설날 세배
<2017년 5월> 6살 / 자전거 타기
<2017년 8월> 6살 / 경남도청
<2018년 4월> 7살 / 가족 나들이 - 고성 공룡박물관
<2018년 8월> 7살 / 마산 광암해수욕장
<2018년 10월> 진주수목원 / 가족나들이
<2019년 2월> 8살 / 유치원 학예발표회
채원이 출생부터 초등학교 입학까지 사진 정리하기 쉽지 않았지만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앨범으로 정리해보니 보람차다.

채원이는 제 어미와 가족들을 매우 애태우며 힘들게 태어났다.
그날의 일기를 다시 옮겨 본다.
채원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외손녀 출산 36시간의 기록>

외손녀 출산의 긴박하고 속 타는 기다림의 긴 시간동안의 일들과 그 생생한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 이 기록을 남긴다.
이는 앞으로 '또영'이가 펼쳐나갈 삶의 서막이 될 것이다.

'또영’이란 태명은 제 아빠가 엄마 ‘강 영’과 같은(또 영이처럼) 예쁜 딸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고 했다.

2012년 5월 23일(수)

딸아이 출산예정일이 닷새나 지났다.
담당의사의 권유로 유도분만을 하기 위해 저녁 8시에 창원 한마음병원에 입원했다.

퇴근 후 저녁 먹고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 집사람을 태우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필요한 수속 밟고 기다리는 동안 산모의 진통이 시작되었다고 자연분만을 기다려 보자고 했다.

이때부터 기약 없는 출산을 기다리며 마음 졸여야 했다.
밤 10시쯤 사위와 저녁식사하며 마신 술기운을 못 이겨 병원 의자에 드러누워 잠시 새우잠을 잤다.

아내가 오늘 밤은 출산 기미가 없다고 집에 들어가서 자고 오란다.
2시가 넘어 혼자 집에 돌아와 쓰러지듯 잤다.

2012년 5월 24일(목)

마침 오늘은 개교기념일이라 등교하지 않기에 느지막이 일어났다.

10시경 집을 나서 병원으로 가니 여태 감감무소식이란다.
하염없이 기다리며 시간을 죽여야 하는 지루하고 갑갑한 시간과의 싸움이다.
그리고 기약이 없으니 가슴 답답하고 혹시라도 잘못될까봐 불안하다.
집사람은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른다.

늦은 점심 때 어제 저녁부터 제대로 먹지 못한 집사람 데리고 나와 식사를 하려니 밥이 넘어가지 않겠다며 죽을 먹겠단다.
그래서 나도 죽을 먹었다.

오후가 되니 진통이 조금 더 진행 되었다고 해서 자연분만의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게 되니 한결 낫다.

그러나 무통주사를 맞으며 견디는 딸아이를 보니 안쓰럽다.
배 속의 아이에게 빨리 나오라고 불렀다.

“또영아, 엄마 힘들게 하지 말고 빨리 나오거라.”

어제 들어온 산모들과 오늘 들어온 산모들이 속속 출산을 하고 회복실로 갔는데 딸아이만 홀로 남아 산통에 시달리고 있어 측은한 마음에 바라보기가 어렵다.

불안과 초조, 만감이 교차한다. 밤 10시가 넘었다.
자연분만의 기미가 있긴 하지만 진행이 더디다.
내일 출근해야 하기에 집으로 돌아와 또다시 선잠을 잤다.

2012년 5월 25일(금)

잠결에 들리는 전화벨 소리. 용수철 튀듯 몸을 일으켜 전화기를 집어 든다. 집사람이다.
그 찰나에 불안과 희망이 교차한다.
더 이상 출산이 진행되지 않아 수술을 하기로 했단다.
부리나케 씻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내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꼬박 이틀 동안 잠자지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딸아이 간호하느라 얼굴이 초췌해 졌다.
거기다가 순산하지 못하고 산통에 고통 받는 딸아이의 아픔을 지켜봤으니 오죽 하겠는가 싶어 마음이 아프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더 이상 딸아이의 산통을 지켜보지 못하고 수술을 늦추려는 담담의사와 직접 통화하여 6시에 수술 결정을 했단다.
주무시는 의사를 꼭두새벽에 수술해 달라고 불러내는 대담한 집사람의 모습에서 모성애의 위대함을 느낀다.
불가사의한 어미의 힘.

수술실 앞에 대기하고 있는데 안사돈께서도 굳은 표정으로 들어오신다.
수술실로 들어가는 딸아이 손을 잡아준다. 가슴이 짠하다. 불안하다.

제발 산모와 아이 모두 탈 없기를 간절히 빌고 빈다.
마취가 끝났는지 담당 의사선생님이 수술실로 들어가시며 간단한 수술이니 마음 편히 기다려도 된다고 하신다.

시간이 더디 간다.
수술실 쪽 움직임만 보이면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게 된다.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온 가족들이 동시에 일어섰다.
또영이가 나온 것이다. 우르르 달려갔다.

간호사가 인큐베이터 뚜껑을 연다.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아이가 눈앞에 있다.
안도감과 함께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통통하게 볼살이 올라 귀여운 아이다.
아이의 작고 앙증맞은 손을 잡았다.
온몸을 타고 흐르는 전율을 느낀다. 

<2012년 5월 25일(금) 아침 6시 27분. 3.5kg, 50cm 여아>

2박 3일, 병원에 온지 36시간 만에 맞이한 외손녀다.
“또영아, 나의 외손녀야. 외할애비는 너를 큰 기쁨으로 맞이하마. 건강하게 태어나서 고맙구나.”

또영이 애비와 할머니가 간호사를 따라 신생아실로 간 사이 우리 부부만 남았다.
집사람이 흐느낀다.
울음소리가 점점 커진다.

저 눈물, 참고 참았던 눈물이리라.
무사히 출생한 외손녀를 눈으로 확인하고 난 뒤의 기쁨의 눈물이요.
오랜 산통에 시달린 딸아이의 아픔을 온 몸으로 함께 느낀 어미의 눈물이리라.

나는 말없이 집사람 감싸 안고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초췌한 집사람의 모습에서 이틀 동안 잠 한숨 자지 않고 딸아이 곁을 지킨 엄마의 헌신적인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다.
‘여보, 수고했어.’

한 시간 뒤 딸아이가 나온다.
눈이 말똥말똥 하여 벌써 마취에 깨어 난거냐고 했더니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하반신 마취만 했다고 했다.
딸아이 손을 잡았다.

딸아이 얼굴 표정에서도 고통스런 모습은 사라지고 편안한 모습이라 적이 안심이 되었다.
그 긴 시간동안 진통을 견디고 비록 자연분만은 못했지만 건강한 아이 낳고 자신도 건강한 모습 보이니 이보다 기쁠 수가 없다.

"딸아, 수고했다. 그리고 고맙다."
"이서방, 수고했네, 아빠 되기 쉽지 않지?"
"또영이 할머님도 애쓰셨습니다."

딸아이를 병실로 옮기고 난 뒤 출근을 하기 위해 병원을 나섰다.
아침 빛이 곱다.
하루 종일 몸이 찌뿌둥하고 눈은 벌겋게 충혈 되었으며 정신은 몽롱한 상태로 보내야 했지만 마음은 아주 편했다.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19/03/04 17:41 | 여행과 삶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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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루스 at 2019/03/05 16:50
채원이가 참 단아하고 예쁩니다. 성격도 아주 차분하고 조용할 것 같구요.
화목하고 단란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선생님 가족 이야기 읽다가 2번째로 울컥 했습니다.
지난번에 아드님과 지리산 종주하신 이야기 읽다가 한번, 오늘 채원이 출생이야기에 또한번.
따님과 사돈어른이 신생아실로 가시고 두분이 남으셨을때 사모님의 눈물이 기쁨과 딸의 산통을 함께 느낀 어미의 눈물이라는 표현에 그만...ㅠ

저는 오늘 단식 2일차 입니다.
과일과 당근 쥬스를 매시간 먹기때문에 허기는 견딜만 한데 레몬쥬스는 정말 먹기 힘드네요~^^
Commented by 백산 at 2019/03/05 19:40
맞습니다. 채원이는 부끄럼이 좀 많은 편입니다.
초등학생이 되었으니 차츰 나아지리라 봅니다.

손주 4명 중에 손자 지한이와 외손녀 채원이 출산 때가 산모는 말할 것도 없고 가족들도 많이 힘들었죠.
둘 다 첫 아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어미의 힘" 대단합디다.

단식이 쉽지 않겠지만 꼭 성공해서 만족한 성과 있으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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