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나의 독후기11 스토너
2019 나의 독후기

11. <스토너>를 읽고

진작에 써 놓았지만 잦은 출사로 포스팅이 밀려 뒤늦게 올린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문학을 사랑했으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자 했던 내성적인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린 소박하기만 한 이야기.
다소 심심하다 느꼈던 소설인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약간의 존경심도 싹터 오른다.
MSG를 치지 않은 대신 천천히 깊게 배어나오는 감동이 분명 있는 인생이고 소설이다.
/ 출판사 리뷰

책 앞쪽의 미국 언론과 문단의 찬사를 소개한 부분을 보면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문체의 소설”, “주관적 묘사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미국 문학의 진정한 클래식”, “명확한 문장은 그 자체가 순순한 기쁨이 된다”,
 “언어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보여 준다” 등으로 그의 글 솜씨가 예사롭지 않음을 극찬한다.

일정부분 동의는 하지만 번역으로 인한 차이인지 몰라도 감탄할 정도인지 의문이 든다.
하여튼 어렵지 않게 술술 익히는 책이다.

스토너는 대학에서도 조교수 신분 이상 오르지 못했고 특별히 인기 있는 교수도 아니었다.
한때 애제자 여교수와의 염문을 제외하면 특별한 삶을 살지 못했다.
스토너의 불행한 결혼생활에 안타까운 마음이 컸는데 애제자와의 불륜은 그의 삶에서 숨통을 트이게 하고 읽는 나의 숨통도 트이게 했다.
그에게는 상당히 파격적인 삶의 일부다.

그의 인생은 실패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딱히 성공했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 같다.
독자의 눈에는 일탈이 없는 무미건조한 듯한 스토너의 대학생활이지만 그 속에서 싹트는 문학에 대한 열정은 남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빛나는 삶이든 고독한 삶이든 죽음 앞에서면 똑같다.
스토너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았다는 평가는 너무 안이하고 피상적인 평가다.
그런 스토너의 삶도 나름 깊이 있고 훌륭한 삶이라 생각한다.
비록 세속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 지는 못했다 할지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 죽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한 범부의 인생역정을 쫓아가며 그 삶의 외연과 내면을 동시에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곳곳에서 나의 삶과 비교하면서.

죽음을 앞 둔 스토너의 마지막 날들을 지켜보면서 나의 죽음을 떠 올려 보았다.
조금은 쓸쓸하지만 아침 햇살에 이슬이 서서히 스러지듯 그렇게 조용하고 평온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끝)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19/05/18 11:11 | 교육단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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