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일출(53) 가지산3
2019년 8월 10일(토) 영남알프스  출사 갔다.                                                                                                                                                                                                 <가로 사진은 클릭하여 크게 보세요>
산악사진가들 중 휴일이 되어야 출사 갈 수 있는 직장인들은 주말을 손꼽아 기다린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주말 일기예보에 신경을 곧추세워 체크한다.

나야 백수니까 언제든 출사 갈 수 있고 ‘신아’님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지만 직장인인 ‘루스’님과 ‘창민’님은 주말을 애타게 기다리신다.

두 분의 염원이 하늘에 닿아 주말을 맞아 괜찮은 날씨에 함께 출사가게 되었다.
출사지는 ‘신아’님이 일기예보를 분석하여 좋은 일출경을 보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점찍은 가지산이다.

가지산 일출 출사는 올해 들어 지난겨울 상고대 출사와 철쭉 출사 이후 세 번째 출사다.

새벽시간 들머리 석남터널 가는 도로는 평소엔 차 한 대도 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적한 도로다.
오늘은 굼턱굼턱 주차된 차들이 많다.

얼음골과 주변 계곡에 피서 온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겠지.
역시나 주차장에 가니 텐트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주차를 방해하고 옆 계곡에도 두어 동 보인다.  
‘루스’님과 ‘창민’씨는 가지산 일출 출사가 처음이란다.
자주 출사 오기에 어둠 속이지만 눈에 익어 친숙한 길을 오른다.

가지중봉에 올라 주변 경관을 관찰하니 동쪽 하늘이 열려있고 그 위에 구름층이 옅게 펼쳐져 있다.
거기다 골안개도 피기 시작하는 중이라 일출경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다들 발걸음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정상에 서니 텐트가 한 동 보인다.
사진가는 아니고 야영을 즐기시는 분이시다.
출사 온 사진가는 우리 네 명뿐이다.

동쪽 하늘 여명의 기운이 좋다.
모두 멋진 일출경의 기대감에 들 떠 촬영 채비를 서두른다.

산 아래 상북면 일대에서 피어오른 안개가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운해가 되어 주능선을 덮을 기세로 몰려든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바로 앞 능선 아래 운해는 아직 넘지 못하고 비실거리고 있다.

가지산 일출경은 앞쪽 능선에 운해가 넘어야 가장 멋진 풍경이 완성되는데 안타깝지 그지없다.
‘야들아, 조금만 더 힘써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지만 힘에 부치는 지 능선 턱 밑에서 맴돌기만 할 뿐 끝내 넘지 못한다.

그리고 운해가 너무 넘쳐 오른쪽 맨 뒤편 문복산과 가운데 상운산을 가린 건 아쉬운 부분이다.
운해는 산봉우리를 가리지 않을만큼 넘쳐야 최고의 풍경이 연출된다.
산악사진가들이 고대하는 대박 일출경은
적당한 구름이 있어 오묘한 빛을 머금은 하늘과 능선을 넘는 운해, 그리고 강한 햇빛이 다른 요소들을 더욱 눈부시게 빛나게 할 때다.
거기다 근경에 꽃, 상고대 등의 부제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오늘은 붉은색, 노란색, 진분홍색으로 치장한 구름을 품은 코발트블루의 하늘, 능선을 넘는 거대한 하얀 운해, 갓 떠오른 해가 토해내는 눈부시게 빛나는 붉디붉은 빛이 있어 매우 빼어난 일출경이 연출되었다.

앞쪽에 야생화라도 피어 있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최고의 풍경이 완성되었겠지만 그건 욕심이겠지.

바라만 봐도 감탄사 절로 연발하는 황홀한 장관!
얼마 만에 맛보는 만족한 일출경인가!

수없이 되풀이 되는 쪽박 출사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면서 다시 힘든 출사길에 나서는 건 아주 가끔이지만 이런 감동적인 사진을 담을 수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오늘은 감격스런 일출경을 가슴에 품고 하산한다.

<여명>
<일출>
<일출 후 풍경>
<가지산 일출>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19/08/11 10:03 | 사진 갤러리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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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할로우 at 2019/08/11 11:19
가슴벅찬 일출경이였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쪽박에 의욕상실 일보직전에 가지산이 희망을 줍니다
Commented by 백산 at 2019/08/11 19:47
할로우님, 반갑습니다.
말씀대로 대개 쪽박의 연속이지만 가끔은 이런 일출경을 볼 수 있기에 희망을 갖고 출사 갑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풀잎아 at 2019/08/11 19:06
우선 축하드립니다.
저야 사진 읽는 실력이 안 됩니다만.^^

저는 다친 어깨 탓만 할 수 없기에 잠시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불어닥친 태풍 덕분에 굉장한 파도를 보았기도 합니다.

배낭을 멜 수 없으므로 갈 수 있는 곳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선택했습니다만 앞으로는 가끔 몇 구간의 올레길을 걸어보려 합니다.

처음으로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는데 여행자들과 담소도 즐거웠습니다. ^^

Commented by 백산 at 2019/08/11 19:54
제주도 여행 가셨군요, 탁월한 선택입니다.

제주 바닷가에서 파도를 바라보는 상상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 합니다.
저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고싶지만 잠을 잘 자지 못할 것 같아 마음 뿐입니다.

저도 8월 31일부터 4박 5일 동안 딸네와 제주여행 계획되어 있습니다.
기다려 집니다.

몸의 통증도, 마음의 통증도 훨훨 떨쳐내는 제주여행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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