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나의 독후기19 다시, 책으로
『다시, 책으로』를 읽고

매리언 울프는 디지털 시대가 뇌의 읽기 회로를 사실상 재구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희망은 있다.
지속적인 독서는 주의력을 재개발하고 비판적 사고, 공감, 그 밖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인류의 무수한 기능들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다행히도, 그녀의 책은 주의를 기울이기 어렵지 않다.  / 월스트리트 저널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주제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아하! 휴대폰, 컴퓨터 등 전자매체는 문제가 많으니 고등정신능력을 키우기 위해 종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내용이겠구나.’ 정도로 인식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핵심 주제와 관련해 어렵지 않게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다.
다만 두 번째 편지 내용이 뇌 과학의 전문적 내용과 용어가 읽기를 방해할 수도 있다.
뇌 과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다면 읽기가 훨씬 편하고 이해도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종이 책 읽기의 장점을 정리해 보면
첫째, 종이책 읽기를 통해 우리의 가장 본질적인 사고 과정인 비판적, 추론적 사고와 반성적 사유 등 높은 정신기능을 키울 수 있다.
둘째, 사회현상 전반에 걸쳐 진실과 거짓을 구별 할 줄 아는 혜안을 기를 수 있다. 
셋째, 독서를 통해 세상과, 특정 인물 등 타인과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으며 이런 타인과의 공감은 사회를 지탱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가는 핵심요소가 된다.

요즘은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디지털 매체에 너무 빠져 있다.
대부분 의미 없거나 무시해도 될 만한 정보에 관심과 시간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또 오락에 빼앗기는 시간은 그 얼마인가.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꼭 필요한 정보만 얻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유아기 때부터 전자 매체에 길들여져 있는 지금의 아이들의 경우는 더 제지하기가 어렵고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나의 경우 종이 책 읽기를 꾸준하게 하고 있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시간은 많지 않다.
다만 포털사이트 기사를 보거나 사진 작업 하느라 컴퓨터에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나에게도 큰 문제는 손주들이다.
우리 손주들도 여느 집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아 걱정이다.

할아버지 집에 와서도 할아버지, 할머니 보다 할아버지 컴퓨터, 할머니 스마트폰을 더 찾는 손주들을 어찌해야 하나.
너무 오래 했다고 못하게 하면 당장 “심심해!”를 외치는 손주들. 어릴 때부터 책 읽어주기나 많은 시간 같이 놀아주지 못한 내 탓인가?
이제라도 같이 책을 읽거나 마주 앉아 이야기 하고 밖에 나가 같이 놀아주는 시간이라도 더 많이 가져야겠다. 

매우 빠르게 발전하는 전자매체에 현혹될 가능성이 높아가는 세태지만 종이 책 읽는 시간만큼은 꼭 확보하자.
독서는 습관이 중요하다.
독서하는 습관이 몸에 배이면 어떤 상황이라도 책을 읽게 되어 있다.
그 습관은 예상보다 훨씬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일상이 되며 놀랍도록 오래 지속되는 바람직한 습관이다.

끝으로 '출판사 리뷰' 한 부분을 옮긴다.
“매리언 울프가 주목하는 더 큰 문제는 디지털 매체로 많이 읽을수록 우리의 뇌 회로도 디지털 매체의 특징을 더 많이 반영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뇌의 가소성으로 인해 인쇄물을 읽을 때도 디지털 매체를 대하듯이 단어를 듬성듬성 건너뛰며 읽게 되고, 그러다 보면 깊이 읽기가 가져다주는 것들,
즉 비판적 사고와 반성, 공감과 이해, 개인적 성찰 같은 본성들도 잃어버릴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끝)


<덧붙임>
독후기를 쓰다 보니 너무 많은 소중한 정보들을 다 옮길 수가 없어 따로 덧붙인다.
길지만 찬찬히 읽어보면 책 내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고 도움도 될 것이다.

첫 번째 편지 / 읽기, 정신의 카나리아

1. 지난 10년간 읽는 뇌를 연구하도록 제게 영감을 준 사실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은 읽는 능력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문해력은 호모사피엔스의 가장 중요한 후천적 성취 가운데 하나입니다. p22

2.‘커트 보니것’은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을 광산의 카나리아에 비유했지요.
예술가와 카나리아 둘 다 우리에게 위험을 경고해 줍니다. p37

※ 예전에는 탄광 막장에 유독가스가 누출되지 않은지 카나리아를 들여보내 점검했다.
이후 카나리아는 어떤 ‘징조’를 알아보는 수단을 의미하게 되었다.

두 번째 편지 / 커다란 서커스 천막 아래
 
1. 여기서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사실이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결정된 읽기의 청사진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이상적인 읽기 회로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회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언어의 발달과는 달리, 읽기 회로의 청사진이 없다는 것은 해당 언어의 요건과 학습 환경에 따라 읽기 회로도 상당히 다르게 형성될 수 있다는 듯입니다. p45

(나의 의견)
읽기 능력은 후천적 환경이나 교육방식이 중요하다는 뜻이겠다.

세 번째 편지 / 위기에 처한 깊이 읽기

1. MIT의 세리 터클 교수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새라 콘래스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널리 알렸는데 지난 20년간 젊은이들의 공감능력이 40%감소했다고 한다.
터클 교수는 젊은이들이 온라인 세상을 항해하느라 현실 속의 대면 관계를 희생시킨 것이 공감능력을 급감시켰다고 해석합니다. p88

2. 배경지식에 관한 마태-에머슨 효과라는 것도 있습니다.
즉 폭넓게 제대로 읽은 사람은 읽기에 적용할 자원이 많아지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적용할 자원이 적어지면서 추론과 연역, 비유적 사고의 기초가 부실해지고
결국에는 가짜 뉴스든 날조 뉴스든 불확실한 정보의 희생물로 전락하게 되기 쉽다는 말이지요. p96-97

(나의 의견)
나도 뇌 과학에 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여 이 책 초반의 첫째, 두 번째 편지를 읽는데 애로가 많았다.

3. 알면 알수록 우리는 더 많은 유추를 할 수 있게 되고, 그런 유추를 더 많이 사용해 더 많이 추론, 연역, 분석하고 우리의 이전 가정(假定)들을 평가할 수 있겠지요. p101

네 번째 편지 / 독자였던 우리는 어떻게 될까?

1. 깊이 읽기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핵심적인 인간능력에 시간을 할애하려면 ‘주의의 질’이 높아야 합니다. p116

2 이제 문제는 끊임없이 새롭고 감각적인 자극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주의가 분산되거나 아예 주의를 빼앗기는 바람에 밤 시간이 짧아질 때가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최근 <타임>이 20대들의 미디어 사용 습관을 조사한 결과 정보를 얻는 매체를 전환하는 빈도가 시간당 27회라고 합니다.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횟수는 하루 평균 150~190회에 이르고요.
사회 전체로 보면 우리는 환경에 의해 주의가 끊임없이 분산되는 데다 우리가 타고난 신경회로의 배선은 이것을 방조합니다. p117

3. 1998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버추얼 월드그룹 일원이었던 린다 스톤은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에 이어 자기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지속적인 부분적 주의’라는 용어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중략~)
아이패드는 새로운 고무젖꼭지가 되었습니다. p118

(나의 의견)
"아이패드는 새로운 고무젖꼭지가 되었습니다"
이런 기막힌 비유가 있나! 정말 적확하게 표현했다.
요즘 음식점,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 부모가 물려 준 스마트 폰이나 아이패드에 빠져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 않은가.
내 손주들도 우리 집에 오면 할머니 스마트 폰에 푹 빠져 있다가 그만 하라고 폰을 빼앗으면 지루하고 따분함을 크게 느끼는 모습을 본다. 
디지털 기기에 푹 빠져 있는 성인들도 문제지만 어린 아이들이 너무 쉽게 깊이 빠져드는 게 더 문제다.
자극적인 오락 프로그램에 너무 쉽게 빠져들고 쉽게 흥미를 잃는다.
새롭거나 더 자극적인 것을 요구한다.
점점 더 의존도가 높아지고 변화무쌍한 자극에 주의 분산은 점점 심화되어 자연히 집중력이 떨어지고 생각하는 힘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독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4. 얼마 전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세계정보센터가 하루에 사용되는 정보의 양을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에 따르면 한 사람이 매일 다양한 기기를 통해 소비하는 정보의 양은 34기가바이트였습니다.
기본적으로 10만개의 영어 단어에 가까운 양이지요.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로저 본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합니다. 우리의 주의는 보다 짧은 간격으로 쪼개지고 있으며 이것은 아마 더 깊은 사고를 위해서는 좋지 않을 것입니다.” p119-120

(나의 의견)
이 같이 너무 다양하고 많은 정보로는 깊이 읽기도 어렵고 깊은 사고력을 함양할 수가 없다.
단편적 지식, 흥미 위주의 정보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흥미로운 정보나 순간의 쾌락에 길들여져 집중해서 해야 할 일도 꾸준히 노력해야 할 일도 하기 어렵다.

디지털 기기에서 얻는 단순 정보나 지식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몰라도 그뿐인 것이 많다.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신변잡기를 알아서 무슨 소용인가.
그런 잡다한 정보나 오락에 빠지면 흥미 없는 일에는 만사가 귀찮아진다.
어떤 사건이나 지식을 폭넓고 깊이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5. 정보가 계속 피상적인 수준에서 일종의 오락으로만 지각된다면 결국 우리는 표면에만 머무르게 되어 잠재적으로는 진정한 사고를 심화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방해받는다는 것입니다. p122

(나의 의견)
단순정보의 습득만으로는 수준 높은 사고나 삶의 방식을 형성하지 못한다.
1회성 정보나 쓰레기 정보에 매몰될 이유가 없다 과감하게 떨쳐내야 한다. 시간 낭비, 인생 낭비다.

6. 다양한 기기들이 쏟아내는 수 기가바이트의 정보가 초래하는 인지적 과부하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
첫째, 단순화합니다.
둘째, 정보를 최대한 빠르게 처리합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압축된 형태로 더욱 많이 읽지요.
셋째, 선별합니다. 우리는 알아야 할 필요와 시간 절약의 필요 사이에서 은밀한 거래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우리 지능을 아웃소싱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더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정보는 가장 빠르게 단순화해 소화하기 좋게 걸러주는 정보 아웃렛에 맡기지요.
그러는 과정에서 우리는 뭔가를 잃어갑니다. p123

(나의 의견)
우리의 삶도 단순화되고 압축되어가지 않을까 염려되는 대목이다.
세상을,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좁아지고 폭넓은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대안은 책을 읽어야 한다.

7. 정보과학을 연구하는 리우는 디지털 읽기에 관한 한 ‘훑어보기’가 새로운 표준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몇 명의 노르웨이 학자들이 인쇄물 읽기와 스크린 읽기의 인지적, 정동적 차이를 연구한 것이 있습니다.
그들은 학생들에게 그 나이대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단편소설을 읽고 질문에 답하게 했습니다.
학생들의 절반은 <제니, 내 사랑>을 (전자책인)‘킨들’로, 나머지 절반은 종이책을 읽게 했습니다.
그 결과 종이책으로 읽은 학생들은 스크린으로 읽은 학생들보다 줄거리를 시간 순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에서 뛰어났습니다.
다른 연구들, 특히 이스라엘 학자들의 연구결과에서는 구체적인 차이가 나타났지요.
인쇄물로 읽은 학생들의 이해도 더 높게 나왔던 것입니다. p125-127

(나의 의견)
스마트폰에 의지하다 보면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현상을 체감하게 된다.
스마트폰에 번호나 닉네임으로 저장되어 누르기만 하면 통화가 가능하기에 아내 전화번호조차 외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런 편이다. 스마트폰 없이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이 가족 외에는 없다.
기억할 필요가 없으니 기억력이 감퇴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8. 읽기의 질과 생각의 질이 맺고 있는 결정적인 관계는 ‘주의’와 ‘인지적 인내’의 변화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지난 몇 년간 제가 받은 편지 중에서도 문학과 사회학과 교수들이 보낸 것들이 특히 당혹스럽고 놀라웠습니다.
(~중략~)
첫째, 밀도 높은 텍스트의 어려운 문장 구조를 이해하려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데도 학생들은 그런 시간과 노력을 참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째,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이 저하되고 있습니다.
(~중략~)
학생들의 글쓰기에 인용한 문장을 추적한 결과 대다수가 인용 자료의 첫 페이지나 마지막 세 페이지를 언급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중략~)
그러니까 첫 페이지를 읽은 다음 중간 부분 조금 읽고 마지막 페이지를 읽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런 읽기 방식은 결국 완성도와 설득력이 떨어지는 글쓰기로 귀결되고 학생들은 읽기와 쓰기 모두에서 개념적으로 겉핥기만 하게 되겠지요. p 145-146

(나의 의견)
나는 스마트 폰, 컴퓨터 등의 전자매체 글 읽기는 어렵다.
특히 아주 긴 글은 대부분 끝까지 읽지 못한다.
읽기에 뭔가 불편하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 않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래서 읽기가 편하며 이해도 잘되는 종이책을 더 선호한다.

9. 문제는 학생들이 어려운 비판적, 분석적 사고를 견디는 인지적 끈기를 얻지 못하는 일까지 같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인지적 끈기야말로 학생들이 기피하는 그 장르에서 길러지는 것인데도 말이지요.
앞에서 저는 배경 지식과 비판적 분석력의 결여가 어떻게 공인되지 않은 정보, 심지어 거짓 정보에도 취약하게 만드는지를 설명했습니다. p147

(나의 의견)
가짜 뉴스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비판적 분석력이 부족한 대학생이라니.... 가능하면 빠르고 단순하며 흥미로운 것에 점점 빠지는 그들의 미래가 걱정되는 건 한낱 기우에 불과한가?
나도 책을 옆에 두고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언젠가부터 컴퓨터 앞에 앉았거나 스마트 폰을 손에 들고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점 깊이 반성하고 있지만 줄이기가 쉽지 않다.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 책을 멀리 하지 않으며 가능한 많이 읽으려고 애쓴다는 점이다.

10. 인간이 자연의 선물을 받지 않고 자신의 영혼으로 창조한 수많은 세계들 중에 책의 세계가 가장 위대하다.
(~중략~)
책이 없다면 역사도 없을 것이고 인간성도 없을 것이다. p161 / 헤세 -책의 마법- 중에서

다섯 번째 편지 / 디지털로 양육된 아이들

1. 모든 매체는 장단점이 있다. 어느 매체나 어떤 인지적 기술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다른 것을 희생 시킨다.
인터넷은 인상적인 시각적 기능을 발달시키는 대신 심층 처리 과정을 희생시킬 것처럼 보인다.
심층 처리란 주의 깊은 지식 습득, 귀납적인 분석, 비판적 사고, 상상과 반추 같은 것이다. p165

2. 지금 어린 아이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디지털 세계입니다.
2015년 랜드 보고서에 따르면, 3~5세의 아동은 하루 평균 4시간씩 디지털 기기를 사용했습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52%였던 0~8세 아동의 디지털 기기 접근율은 75%로 뛰었지요.
성인의 경우 디지털 기기 사용률은 1년 만에 117% 상승했습니다.
지속적인 자극과 끊임없는 주의 분산이 우리 모두를 괴롭히고 있는 셈입니다. p169

3.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디지털 시대의 청소년들이 ‘원래 하던 일에서 주의를 빼앗기고 이러 저리 건너뛰는’ 전형적인 경련성 행동 방식을 두고 ‘메뚜기 정신’이라고 불렀습니다.
(~중략~)
그처럼 주의가 금세 다른 일로 옮겨가는 것을 ‘새것 편향’이라는 진화적 반사작용으로 해석합니다.
(~중략~)
우리는 장기적 보상을 쫓고 단기적 보상은 포기해야 하는 방향으로 우리 자신을 훈련시켜야 합니다. p170

4. 아이들이 단기적 보상을 포기 할 수 있게 해줄 계획과 금지 기제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다시 말해 뇌가 주의를 사로잡는 것들 사이를 옮겨 다니는 일은 생물학적인 의미에서나 문화적인 의미에서 성인에게는 약한 호우 같은 것이지만 아이들에게는 '퍼펙트 스톰'(악재가 겹치는 상황)에 해당합니다.
전전두엽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하나의 반짝이는 새로운 자극에서 또 다른 반짝이는 새로운 자극으로 부리나케 뛰어다니며 잇따라 주의를 빼앗기게 됩니다.
레비틴은 아이들이 주의를 빼앗기는 일련의 자극들에 익숙해진 나머지 뇌가 사실상 코르티졸과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에 내내 잠겨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합니다.
이 호르몬들은 대개싸움과 도피,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지요. p 171

5. 심리치료사 에드워드 헬로웰 같은 연구자는 디지털 주의분산이 아이들을 끊임없이 사로잡아 강박에 이르게 하는 바람에 환경적 요인에 따른 주의력결핍증을 보이는 아이들이 양산되고 있다는 말까지 합니다. p175

6. 이스라엘 과학자 타미 카치르는 초등학교 5학년생들에게 관한 대규모 연구에서 동일한 이야기를 인쇄물로 읽느냐, 스크린으로 읽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독해력에 중요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대다수 아이들이 디지털 읽기를 선호한다고 했지만 자신이 읽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인쇄물이 나았습니다. p180

여섯 번째 편지 / 첫 5년 사이, 무릎에서 컴퓨터로

1. 이상적인 읽는 삶이란 아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무릎 위에 앉아 ‘팔의 오금’에 안겨 있는 순간부터 시작되지요.
그곳에서 서로 접촉하고 응시하며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경험은 이 ‘온화한 신천지’(읽기 세계)로 이끄는 최선의 문을 내어줍니다. p 198

2. 아동신경학자 존 허튼과 스콧 홀랜드의 연구팀은 새로운 뇌영상 연구를 통해 (부모가)어린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면 아이들의 언어 신경망이 폭넓게 활성화 하는 것을 처음으로 관찰했습니다. p200

(나의 의견)
우리가 굳이 아이들에게 종이책을 읽어 줘야 하고 나아가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읽게 해야 하는 이유다.

3. 이 모든 이야기는 이상적인 읽기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두 살 이전에는 아이가 디지털 기기와 접촉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는 제 주장을 뒷받침 합니다.
(~중략~)
저의 가족만 해도 두 살배기 데이비드가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본다는 사실을 깨닫고 텔레비전을 ‘금지’했으니까요.
아이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저의 부주의였죠.
가정과 일 사이에 균형을 잡는 와중에 아이에게 고무젖꼭지를 물려주듯 무의식적으로 텔레비전을 켜두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부모가 터치스크린 기기를 그렇게 사용하고 있지요.
이런 일을 바로 잡기 위해 데이비드가 열 살이 될 때까지 저는 집에 텔레비전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p 206-207

(나의 의견)
나도 아이들이 어릴 때 늘 텔레비전을 켜두었다. 손주들에게는 컴퓨터와 스마트 폰을 빼앗기고 있다.

4. 아이들은 자신의 주의를 사로잡는 것에는 무엇이든 집착합니다. 그리고 스크린만큼 효과적으로 주의를 끄는 것도 없습니다.
(~중략~)
제가 가장 두려운 것은 만약 우리가 부모로서, 한 사회와 문화의 구성원으로서 유년기의 밤낮이 무엇으로 채워지는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과 그들의 습관은 “스크린모드”로 설정될 거라는 사실입니다. p215

일곱 번째 이야기 / 어떻게 읽기를 가르쳐야 할까

1. 최근에 발표된 국가보고서 카드에 따르면 미구구의 초등학교 4학년생 가운데 3분의 2가 읽기 능력이 ‘능숙한’ 수준에 못 미칩니다.
여기서 능숙함이란 말은 막힘없이 글을 읽고 적절히 이해한다는 뜻이지요. 
4학년 시기는 읽는 법을 배우는 단계에서 읽기와 사고를 학습에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단계로 넘어가는 마지노선입니다. 미래의 학습력이 이 시기에 달려 있지요. p 231

2. 존슨 홉킨스와 소아 신경학자인 마사 덴클라는 모든 아이가 유치원을 떠나기 전에 글자를 배우도록 압박하는 것이 오히려 읽기를 막을 수도 있다고 열변을 토합니다.
(~중략~)
그 결과 조금 늦게 읽기를 가르치는 나라에서 읽기로 문제를 겪는 아이가 오히려 적었습니다.
다시 말해, 초등학교 1학년에 교육을 시작한 아이들이 그보다 1년 일찍 읽기 교육을 시작한 아이들보다 쉽게 읽기를 배웠다는 거지요. p238

(나의 의견)
내 경험으로도 그렇다. 글을 억지로 익히게 하는 건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크다.
아이 스스로 글자를 익히기는 걸 막을 필요는 없지만 너무 성급하게 무리해서 가르치려 들지 않는 게 좋다.
내 두 아이에게 의도적으로 글을 가르친 적이 없다. 내버려둬도 때가 되니까 절로 익히더라.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에 완전히 깨우쳤고 동생인 딸아이는 입학 무렵에 깨우쳤다.

3. 읽기 교육법은 두 가지 접근법이 있다. 발음 중심 접근법과 총체적 언어 접근법이다.
발음 중심 교육법의 읽기 지도는 아이가 알파벳 원리의 기반이 되는 기본 요소를 이해하는데서 시작하지요.
(~중략~)
이에 다른 교수법은 명쾌합니다. 음소와 글자의 기초를 가르친 다음 글자와 음소를 연결하고 다양한 단어를 해독하는 체계적 규칙으로 옮겨가지요.
총체적 언어 접근법은 아이가 문자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명시적인 지도를 하거나 영어 음소를 강조하지 않고 스스로 해독의 규칙을 추론하거나 파악하게 합니다.
발음의 원칙은 배제한 체, 이야기에 대한 몰입, 작품의 진정성, 아이의 상상 등에 주안점을 두지요.  p240

(나의 의견)
쉽게 설명하면 발음 중심 교육법은 가,갸,거,겨~ 자음과 ㅏ,ㅑ,ㅓ,ㅕ~의 모음을 먼저 가르치고 나아가 낱말과 문장으로 확대해 가는 방식을 말한다.
총체적 접근법은 우리가 국민학생 시절에 1학년 국어 교과서 첫 페이지에 나온 “철수야, 놀자”, “영희야, 나하고 놀자” 등 곧장 낱말이나 문장을 통해 글자를 익히는 방법을 말한다.
 
내가 교단에 있을 때는 총체적 접근법이 대세였다. 미국도 역시 그랬단다.
그러나 지은이는 한 가지 교육법을 배제하는 것은 올바른 교육법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아이들의 읽기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어느 한 가지 방법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여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덟 번째 이야기 / 양손잡이 읽기  뇌 만들기

1. <미래의 산업>의 저자 앨릭 로스가 썼듯이, 지금 유치원생들이 미래에 갖게 될 직업의 65%는 아직 발명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인생은 우리보다 훨씬 확장될 테지요. 그들은 우리와는 아주 다르게 사고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인류가 습득한 능력들을 최대한 정교하게 갖추어야 합니다.
(~중략~)
이런 맥락에서 저는 양손잡이 읽기(두 가지 읽기 능력을 모두 갖춘) 뇌를 개발할 것을 제안합니다.  p 253-255

(나의 의견)
오늘날 우리들은 미래의 그들을 위해 지금과는 다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맞이할 세상에 맞춤한 교육, 그 시대에 유용한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암시다.
그게 바로 ‘양손잡이 읽기 뇌 만들기’라고 주장한다.

2. 제 생각에는 입학 후 첫 몇 년 동안은 종이책과 인쇄물을 주로 사용해 읽기를 가르치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p258

3. 아이가 저학년 일 때 손 글씨로 생각을 적는 법을 배우면 나중에 글쓰기와 사고에 좀더 능숙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p261

4. 읽기는 속도가 아니라 의미가 중요합니다.
많은 성인 독자들처럼 훑어보거나 단어 찍기 또는 지그재그식으로 읽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p264

아홉 번째 이야기 / 독자들이여, 집으로 오세요

1. 책이 없다면, 실로 문해력이 없다면 좋은 사회는 사라지고 야만주의가 승리한다. p284

2. 문자의 발명이 인류에게 끼친 가장 중요한 공헌은 비판적, 추론적 사고와 성찰 능력을 위한 민주적 기반을 마련한 것입니다.
이것은 집단적 양심의 기초입니다.
21세기에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깊이 읽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교육하고 모든 시민을 재교육해서 개개인이 매체를 불문하고 비판적이고 현명하게 정보를 처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실패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p298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19/09/17 19:50 | 교육단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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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풀잎아 at 2019/09/19 16:57
이 독후기를 읽으며 최근 종이책을 스캔하고 죄다 버린다는 야무진 생각에 철퇴를 맞은 듯 합니다.

지금까지의 여느 독후기보다 공감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책을 스캔할 유혹이 자꾸 자꾸....

Commented by 백산 at 2019/09/19 20:40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던 독서효율과 취향의 차이겠죠.
저는 휴대폰이나 컴퓨터로는 글을 읽기가 불편하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 않아 기피합니다.
거기다 종이책 읽기가 주는 즐거움이 매우 큰 편이라 종이책 읽기를 고집합니다.

그런데 종이책을 일일이 스캔하고 갈무리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대단하십니다. @..@~

늘 평안한 날 되십시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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