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일출(63) 무박 2일 출사기2-대둔산
(2) 둘째날 - 대둔산 일출 출사기

1) 산행한 날 : 2019년 9월 30일(월)
2) 산행 코스 : 태고사 주차장 - 낙조대 갈림길 - V계곡 - 암봉 포인트(왕복 / 약 3km)
                                                                                                                                                                                                                                                                                                                <가로 사진은 모두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설악산 소공원을 떠나 대둔산 들머리 태고사 가는 길 자정 무렵에 원주에서 식사를 한다.
신선대에서 요기만 하고 하산했으니 대둔산 오르려면 오밤중이지만 배를 든든히 채워야 하지 않겠나. 

식사 마치고 고속도로를 달려 03:20에 태고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에는 예상 밖으로 한 대의 차만 보인다.

1시간 남짓 차안에서 쪽잠을 청한다.
깊은 잠을 들기가 만무하여 비몽사몽간에 휴대폰 알람에 일어나 산행 채비를 한다.
어제 설악산 신선대 출사 하산길의 몸 상태라면 오늘 대둔산 산행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는데 제대로 된 식사하고 좀 쉬었다고 그런지 할만하다.
04시 30분, 무거운 봇짐 들쳐 멘 세 또라이가 마빡불로 어둠을 밝히고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무거운 발길이지만 꾸역꾸역 오르니 어느새 낙조대 삼거리 능선에 선다.
창민님은 소나무 포인트로 가고 신아님과 둘이는 V계곡 지나 암봉 아래 포인트에 삼각대를 펼친다.

내려다보이는 암봉능선과 오대산 너머에 기대한대로 운해는 피었지만 조금 넘쳐 낮은 산그리메를 뒤덮고 있다.
대둔산은 잔잔하게 넘실대며 밀려오는 파도를 연상케 하는 산그리메가 멋진데 운해에 가려 좀 아쉽다.

오늘도 역시 미울 정도로 쾌청한 하늘이 야속한데 동쪽 하늘엔 짙은 헤이즈마저 장막처럼 펼쳐져 있어 한숨이 나온다.
‘이틀연속 쪽박인가…….’

맥 놓고 기다리는데 검은 헤이즈가 조금씩 옅어지며 여명 기운이 좋아진다.
그제서야 촬영 세팅을 한다.

촬영하다보니 여명빛이 강해지니 더 나은 풍경이 연출된다.
더욱 힘을 내어 촬영에 열중한다.

마침내 해가 솟는다.
빛나는 해가 점점 약해지는 헤이즈 장막에 가려 플레어가 덜 생겨 촬영하기엔 더없이 좋은 여건이 된다.

얼마나 촬영에 몰두했을까.
일출빛이 거의 다 스러질 무렵에야 삼각대를 거둔다.
어제 설악산 보다 조금 나은 일출경을 담은 것을 다행이라 여기니 발걸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낙조대 삼거리에서 소나무 포인트에서 촬영한 창민님을 만나 하산한다.
주차장에 돌아오니 사진가 한 분이 타고 오신 차도 떠나고 없고 우리 차만 동그마니 앉아 반긴다.
창민님이 또 운전대를 잡는다.
어제 출발부터 계속 운전한 창민님을 밀치고 신아님이나 내가 운전대 잡으려고 했으나 막무가내로 핸들을 넘기지 앉는다.

우리가 보기엔 피로한 기색이 보여 안쓰럽지만 의기양양하게 외치는 말 한마디.
“까딱없습니다!”
역시 씩씩한 창민님.

돌아오는 길에 신아님이 창민님 졸음을 쫓느라 조수석에서 입이 아프도록 농아리 깐다고 욕봤다.
뒷좌석의 나는 내내 꾸벅꾸벅 존다고 욕봤당. ^___^**

내가 넋 놓고 조는 새 내 차를 주차해 둔 서진주IC 부근 공용주차장에 도착했다.
거제로 가야하는 창민님과 헤어져야 한다.
무박 2일 동안 고난의 행군을 함께하여 더욱 아쉽고, 고마우며, 서운함이 뒤엉킨 마음으로 작별을 한다.

내서에 도착하여 신아님과 작별하고 집으로 돌아옴으로써 무박 2일의 설악산-대둔산 출사길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신아님이 ‘전투 출사’라고 표현할 만큼 힘든데다 기대한 일출경도 쪽박을 면치 못했지만 갖가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기어이 해냈기에 가치 있는 출사라 할만하다.
그리고 힘든 출사길에 여러모로 중늙은이 배려해 주신 신아님과 창민님께 고마운 마음 전한다. (끝)

<여명>
<일출>
<일출 후 풍경>
<덧붙이는 글>
설악산 출사길 신선대에서 만난 사진가님들, 몇날 며칠을 높은 산정에서 노숙하다시피 하며 기약 없는 기다림의 열정에 놀랐다.
거기다 그분들이 촬영한 여태껏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설악산 사진을 보고 또 한 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래, 저런 열정과 인내심이 저렇게 훌륭한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었겠지.’
나의 사진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출사에 많은 도움이 되었음에 감사드린다.

<파노라마> 클릭!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19/10/02 08:15 | 사진 갤러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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