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나의 독후기26 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
『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를 읽고
부제 / “마을로 찾아온 야생 늑대에 관한 7년의 기록”
자연에 대한 인간의 간섭은 자연 그 자체는 물론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수많은 동식물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어쩔 수 없이 자연을 잠식하더라도 자연환경과 동식물에 대한 배려는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그 피해도 최소화하여야 할 것이다.

이 지구의 주인은 우리 인간만이 아니다.
뭍 생명체들과 공존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동물 관련 다큐멘터리를 굉장히 좋아한다.
KBS TV ‘동물의 왕국’ 애청자다.
주말 토, 일요일 오후 5시면 어김없이 TV앞에 앉는다.

간혹 방영되는 야생의 동물 다큐멘터리도 즐겨 보는데 때마침 지금 SBS가 창사 특집 4부작 다큐멘터리 ‘라이프 오브 사만다’를 방영 중이다.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마라 초원에서 홀로 세 마리의 새끼를 키우는 암컷 치타 사만다를 주인공으로 영화적 서사 구조를 더한 4부작 시네마틱이다.”
이런 ‘다큐’ 자주 방영하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동물 관련 책도 좋아한다.
몇 년 전, 일본 리얼리티 만화계의 거장 ‘다니구치 지로’의 만화책 『시튼-방랑하는 자연주의자』 1~3권을 구입하여 읽었다.
그 중 1권의 “늑대왕 로보”이야기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인간들은 늑대에 관한한 보편적으로 사악하고 잔인하며 무섭다고 인식하는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책을 읽고 난 뒤부터는 조금 더 애정어린 감정으로 늑대를 바라보게 되었다.

<실제 주인공 늑대 '로미오'>
책의 줄거리는 예스24 책 소개로 대신한다.

『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는 어느 날 마을로 찾아온 야생 검은 늑대 ‘로미오’에 관한 관찰기일 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다양한 시선과 변화에 관한 기록이다.
미국 알래스카에 사는 ‘닉 잰스’는 우연히 집과 멀지 않은 호수 인근에서 야생 검은 늑대와 만난다.

그는 알래스카 주도이자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주노’에서 사람과 개를 경계하지 않는 야생 늑대를 만났다는 기적 같은 일에 큰 기쁨과 호기심을 느낀다.
그리고 이 야생 늑대는 그의 아내인 ‘셰리’가 지은 ‘로미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수년간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존재가 된다.

그러나 로미오를 향한 관심은 마을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라는 입장과 포용하고 함께 살아야 할 존재라는 입장으로 나뉜다.
‘닉 잰스’는 늑대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숭배의 감정에 대한 배경을 추적하기도 하고, 적대적인 감정만큼 로미오를 위험에 빠뜨리기 쉬운 감정이 거리를 두지 않는 호감임을 꾸준히 염려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로미오가 자신의 개를 해쳤다는 주민의 이야기에 따라 갈등은 심화되며, 담당 부처인 어업수렵부의 정책적 결정이 필요한 위기의 순간까지 온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길들여지지 않은 존재에 대한 책임, 그리고 다른 존재에 대한 이해와 생명의 존엄성 등을 사유하는 계기로 이끈다.

이 책은 또한 늑대의 생태에 관한 오래된 오해와 흥미로운 진실도 생동감 있게 그려내기도 한다.
무엇보다 사진가이기도 한 저자는 ‘로미오’가 알래스카의 광활한 자연을 누비는 모습, 마을로 내려와 함께 노는 모습 등을 찍은 사진을 실었는데,
아주 특별한 교감의 경험을 진지하고 솔직하게 대면한 사진은 묵직한 감동과 울림을 남긴다.  / <‘예스24’ 책 소개 인용>
야생 늑대에겐 천적이나 다름없는 인간과 개들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에 놀라워하면서도 흥미진진했지만 한편 이 비정상적인 관계가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결말이 어찌 되는지 늘 궁금해 하며 읽었다.
혹시나 로미오의 죽음으로 새드엔딩이 되는 건 아닌지 조바심 났지만 책의 끝부분을 미리 읽어보지는 않았다.

나를 이런 황당할 정도로 비정상적인 일이 어떻게 가능한 지 혼란스러웠다.
자작소설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실화지만 어느 명작소설 못지않게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에 흠뻑 빠져 들어 몰입하여 읽었다.

책의 중반까지 로미오와 인간, 개들과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로미오를 찾는 사람은 갈수록 늘어난다. 
그러나 '호사다마'라.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서며 로미오와 관련해 불거진 일련의 문제들은 로미오의 앞날은 점차 어두워져 갔고 마지막 부분에서 나의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결국 로미오는 사냥꾼들에게 사살당해 가죽으로만 남게 되었다.
(지금은 박제로 다시 살아나 그 슬픈 이야기를 인간들에게 들려주고 있을지 모르겠다.)

범인은 두 젊은 사냥꾼이었다.
그들은 유명한 로미오를 사살함으로써 자신들이 가장 위대한 사냥꾼이라 인정받고 싶은 욕망에 때문이었다고 했다.
법정에 섰으나 무죄와 다름없는 판결을 받았다.

로미오는 인간과 교감한 아주 특별한 늑대였지만 또다른 인간에게는 그저 사냥의 대상이었을 뿐이었다.
너무나 안타깝고 허망했으며 인간의 잔혹성에 다시 한 번 치를 떨었다. 

야생 동물에게는 어떤 형태로도 인간의 개입이 가장 큰 위협이요 불행의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걸 다시 느꼈다.
그런데도 인간은 그 죄를 야생동물에게 덮어씌우는 만행을 당연하다는 듯이 저지른다.

야생 늑대와 인간사회의 자연스런 만남은 충분히 흥미를 끌고 신선하기까지 한 경이로울 이야기다.
소설에서나 읽을 법한 매우 특별한 간접 경험은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책장을 덮지 못하고 깊은 생각에 빠져든다.
야생 동물과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 사살된 로미오에 대한 연민의 정에 대하여.

안타깝고 허탈한 마음에 하얀 입김 내뿜으며 얼어붙은 눈밭을 울리는 로미오의 하울링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아~우!~~"
마치 인간을 원망이라도 하듯 더욱 길고 처절한 하울링이……. (끝)
<로미오와 개, 그리고 사람> 책에 실린 사진들은 모두 이 책의 저자이자 사진작가인 '닉 잰스'가 실제장면을 직접 찍은 사진이다
<나의 책장에 꽃힌 자연, 식물, 동물 관련 책들>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19/12/05 20:38 | 교육단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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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깨알같은 동장군 at 2019/12/15 09:04
겹치는 책이 몇 권은 될줄 알았는데 예상을 깨고 한 권 밖에 없네요.
차윤정 님꺼..^^
이번에 책을 여러권 구매하게 될 거 같은 예감이..
Commented by 백산 at 2019/12/15 21:30
저와 독서 성향이 비슷한가요? ^____^**

숲, 동물, 식물... 자연이 우리 생명의 원천이라 그런지 관련 책을 읽을 때면 늘 행복하고 평안합니다.
독서의 기쁨이 충만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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