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지리99 중부경남팀 정기산행6
2019년 지리99 중부경남팀 6차 산행기

1. 산행한 날짜 : 2019년 12월 22일(일)
2. 산행한 코스 : 남원 구룡폭포 순환코스(변형 코스)
3. 산행한 사람 : 지리99 중경팀 회원 10명                                                                                                                                                                                                                                          <가로 사진은 클릭하여 크게 보세요>
짝수 달 4주 일요일은 지리99 중부경남팀 정기산행 날이다.
12월 22일(일) 동짓날에 2019년 마지막 6차 정기산행을 했다.

지난 10월 5차 정기산행 때 다친 손이 아직도 낫지 않아 갈까 말까 망설였다.
다행히 이번엔 비교적 안전하고 짧은 코스를 잡았다 한다.
<남원 구룡계곡 순환코스>를 기본으로 일부 코스를 바꾸어 산행하기로 했단다.
산행 마치고나서 산행기점인 육모정에서 가까운 구례 지리산온천랜드에서 온천욕도 한단다.
코스가 짧고 편한 임도-둘레길-안전 계단이 설치된 구룡계곡 9곡을 잇는 코스라 참여하기로 한다.  

회원들이 걱정하는 마음에 나에게 카메라도 두고 빈 몸으로 오라고 한다.
그래도 그럴 수야 없지.
황량한 겨울풍경에 별 소용없을 것 같은 삼각대 빼고 무거운 70-200mm 망원렌즈 빼고 봇짐을 꾸리니 한결 가볍다.

오늘 일정은 산행 후 온천욕까지 해야 하니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선다.
04시 30분 집을 나서 05시에 칠원에서 연하님 차를 타고 의령에서 회원들과 만난다.
10명이 차 3대에 나누어 타고 산행기점 남원 육모정 가는 길목의 인월로 가서 아침식사를 한다.
새로 말끔하게 단장한 육모정 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길에 나선다.
오늘 산행 길잡이는 '수야'님이다.
지리산 둘레길을 완주하여 이 부근 산길에 밝다.
거기다 <용호 9곡>을 정밀 탐사한 적이 있는 지리99 ‘다우’님과 산행한 적이 있어 9곡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계셨다.    

나는 이 부근 산행을 해본 적이 없고 육모정도 처음 와보는 곳이라 모두 낯설다.
거기다 '용호구곡'도 오늘 이곳에서 안내판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오늘은 <용호구곡>을 1곡부터 차례대로 이어 올라가지 않고 육모정 근처에 있는 1곡과 2곡을 보고 임도길과 둘레길을 이어 올라가서 9곡에서 내려오는 산행을 한다.
그 이유는 1곡부터 9곡 구룡폭포로 오르는 계단길이 너무 가팔라 아주 힘든 산행을 해야 하기에 회원들을 위해 거꾸로 코스를 잡았단다.
길라잡이 ‘수야’님의 배려 덕분에 처음 가는 일행들은 편하고 안전하며 즐거운 산행길이 되었다.
다친 손 때문에 걱정한 내가 제일 큰 혜택을 본 것 같아 고마운 마음 컸다.
 
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 계곡을 따라 오른다.
1곡 송력동(松瀝洞)으로 가는 길이다.
송력동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어 그렇게 부르지만 숨어 있는 ‘여궁석(女宮石)’을 봐야 1곡을 제대로 본 것이다.
“풍수적으로 이곳의 음기가 너무 세어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을 염려한 인근 호경 마을에서 음기를 차단할 목적으로 돌로 축대를 쌓고 소나무를 베지 않아 다른 곳에 비해 유독 소나무가 많은데 일종의 비보풍수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 산행기 본문에 등장하는 ""속의 글은 지리99 홈페이지 산길탐구방에 '다우'님이 올린 '용호구곡'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여궁석> 마을 사람들은 바위 모습 그대로 00바위라 부른단다.
<여궁석 아래 마을방향으로 쌓은 돌담> 마을 여자들이 바람을 많이 피우자 여궁석의 음기 때문이라 여겨 음기를 막을 목적으로 쌓음
주민들은 여궁석(女宮石)을 적나라하게 00바위라 부른단다.
내력을 알고 그 생김새를 살펴보면 수긍이 간다.
여궁석 근처 구룡계곡 본류에서 송력동 각자를 찾는다.
“송력동을 지나면 계곡 옆 높은 지대에 용호정(龍湖洞)이 있다. 
아래 쪽에 축대만 남은 용호정 옛터가 있다.
1960년 큰비로 유실되어 현재의 높은 곳에 옮겨졌다.” 
옛터를 지나 다리를 건너며 제2곡인 용소(옥룡추/玉龍湫)를 볼 수 있다.
그 주변 아주 넓은 반석에서 ‘권삼득 국창’이 득음했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면 육모정(六茅亭)이다.
용소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지은 육각모양의 정자다.
길 건너편에 춘향묘가 있다.
“60번 지방도를 따라 가다보면 오른편 석벽에 용호석문(龍湖石門) 네 글자가 뚜렷하다.
조선 후기 명필 창암 이삼만(蒼岩 李三晩. 1770~1847)의 글씨로 전하는데 반대편 암벽에는 방장제일동천의 각자도 보인다.”

'수야'님이 석벽에서 부처님 형상을 찾아보라고 해서 살피니 가운데 부분에 보이는데 멀리서 봐야 더 잘 보인다.
찍은 사진을 보니 오른편에 또 한 분의 부처님 형상이 보인다.
<용호 9곡> 중 1,2곡 답사를 마치고 9곡 구룡폭로 가는 임도와 둘레길의 들머리가 되는 호경마을 '호경경로당'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로 든다.
논둑을 걷다가 임도로 들어선다.

둘레길 1코스를 만나기까지 구불구불 임도길이 이어진다.
오름길이지만 완만하여 즐기며 걸을 수 있어 회원들의 만면에 웃음꽃이 핀다.
둘레길 1코스와 만나는 곳에 처음으로 배낭을 내린다.
시각을 확인하니 10시다.
주차장을 떠난 지 1시간 30분이 지났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지만 여유가 많다.
<구룡치>
둘레길 이어가다 '연리지' 있는 곳에서 둘레길을 버리고 오른편 능선길로 갈아탄다.
구룡계곡으로 가기 위해서다.
소나무 간벌한 지역을 지나 안내판을 보고 내려가 구룡계곡 시작점인 천룡암에 든다.
구룡폭포를 내려다 볼 수 있을까 하여 기웃거리니 스님인지 처사인지 모를 남정네가 뜨악한 눈초리로 보다 화난 듯한 목소리로 돌아가라고 한다.
그 참~ 절집 인심한번 고약하구먼.
좋은 표정, 좋은 말로 해도 알아 들을 건데. 쯧쯧~. 
되올라와 구룡폭포가 보이는 철계단을 내려간다. 
비스듬히 누운 검은 반석 위로 하얀 물줄기가 용틀임하듯 흐른다.
아홉 마리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단다. 그래서 구룡폭포.

“폭포 아래쪽에 형성된 작은 소(沼)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용 두 마리가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모습이라 하여 교룡담(交龍潭)이라고도 한다.
구룡폭포는 그중 제9곡으로 구룡구곡의 백미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멋진 폭포다.”
<구룡폭포 상단>
<구룡폭포 중단>
<구룡폭포 하단>
연이은 가파른 계단을 내려간다.
건너편 암벽이 거대한 병풍처럼 둘러싸고 계곡을 다라 이어지는데 그 높이가 자못 60-70미터 정도 되는 듯하다.
실로 어마어마하다.

광각렌즈 16mm가 모자라 세로로 찍으니 겨우 다 들어온다.
우리가 걷는 지능선도 칼날 같은데 계단이 없다면 도저히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 수직 협곡 사이로 실낱같은 계곡이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인다.
이 계단을 어떻게  설치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대-다-나-다!
8곡 석문추(石門湫), 경천벽(擎天壁)은 워낙 험한데다 어디쯤인지 알아보기도 어렵고 안내판도 없어 찾지 못했다.  

지리99 '다우'님의 글로 짐작만 해본다.
“거대한 암석층이 계곡을 가로질러 물 가운데 서 있고, 석벽이 허공에 닿아 우러러 보매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석벽이란 의미의 경천벽이다.
또한 바위 가운데가 대문처럼 뚫려 물이 그 곳을 통과한다 해서 석문추라고도 한다.“

중간 전망대에서 배낭 내리고 사위 조망 감상하며 맥주와 막걸리를 취향에 따라 나누어 마신다.
술 마시면 안 된다는 의사의 경고를 받았지만 이 절경을 바라보며 한 잔 아니할 수가 없어 막걸리 두어 모금 홀짝 거렸다.

<연하님의 소망> 산신령께 회원들의 안전산행 기원 의식
전망대 지나고도 가파른 내림 계단길이 계속된다.
그 계단길 내려서니 7곡 비폭동(飛瀑洞) 안내판이 보인다.

비폭동은 안내판 사진을 보면 이끼폭포를 연상케 하는데 실제로 보니 물이 말라 몇 가닥 쫄쫄 흐를 뿐이라 초라하다.
“윗쪽 우뚝 솟은 봉우리를 반월봉이라 한다.
반월봉에서 흘러내린 물줄기의 폭포가 가히 하늘에서 날아오르는 형상이라 하여 비폭동(飛瀑洞)이라 부른다.”

여름철 폭우가 와야 이름에 걸맞은 장관을 볼 수 있겠다.
<비폭동 내려가다 본 구룡계곡> 4곡-서암, 5곡 유선대, 6곡 지주대가 있는 계곡 
비폭동 이후는 길이 대체로 유순한데 물길을 건너는 곳이나 위험구간에서만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6곡은 주변 기암절벽이 하늘을 떠받히고 있다는 지주대(砥柱臺)다.
그 앞의 출렁다리를 지나며 살펴보니 아무리 봐도 이름에 비해 기암절벽 규모가 이름에 못 미친다.
저 정도 규모면 지리산에 널리고 널렸다.

9곡에 끼워 맞춘 듯한 느낌이다.
물 건너편 암벽에서 지주대 각자를 찾아 줌으로 당겨 촬영한다.
5곡 유선대(遊仙臺)는 길 건너편 거대한 암벽들에 가로로 선이 많은데 선인들이 바둑을 두며 즐겼다나 어쩐다나. ??
길은 계속 순하다.
그 길에 '사랑의 다리'도 있고 '영폭교'도 있다.

<사랑의 다리>
<영폭교>
4곡 서암(瑞岩)은 바위가 ‘중이 꿇어 앉아 독경하는 모습’과 같다고 서암이라 한단다.
비슷하지 않은 것 같은데 내가 잘못 본 건지는 모르겠다.
각자를 찾아 줌으로 당겨 촬영했다.

오히려 그 앞쪽 챙이소가 더 볼만하다.
곡식 낱알 고르는 ‘키’를 사투리로 ‘챙이’라 하는데 그 챙이를 닮아 챙이소라 한단다,
챙이소로 물이 떨어지는 소폭이 뱀사골 탁용소 소폭과 비슷하여 여름철에 와서 촬영해 보고 싶다. 

<서암(瑞岩) 각자>
<챙이소>
구룡계곡 탐방로 입구를 지나 60번 지방도 삼곡교 옆을 지나니 건너편 숲 사이로 3곡 학서암(鶴捿岩)이 보인다.
“학들이 떼 지어 살며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하여 불리는 이름이다.”

가는 길이 제대로 없고 풀과 잡목이 많아 아무도 가보자고 나서지 않는다.
저곳에 학서암이 있다는 것만 알고 지난다.
다시 육모정을 지나 오후 1시 40분경에 주차장에 들며 오늘 산행을 끝낸다.
‘수야’님이 ‘산행거리 9.3km에 산행시간이 5시간 10분’이라고 전해준다.

주차장 정자에서 늦은 점심상을 편다.
점심 메뉴는 만두 넣고 매생이 풀어 끓인 떡국이다.

뜨거운 떡국을 큰 시에라 컵에 두 번을 먹고 나니 속도 마음도 든든하고 따뜻하다.
식사 준비하신다고 애쓰신 회원님들 잘 먹었습니다.
나는 오늘도 빈손으로 와서 입만 보탰다.
뒷정리 하고 지리산온천랜드에 가서 온천욕 하고나니 세상 부러운 게 없는 듯하다.

5시 조금 못되어 출발하여 7시 조금 못되어 의령에 도착한다.
의령 진미 ‘소바’로 저녁을 먹고 의령, 창원 회원들과 작별하고 칠원에 도착한다.

오늘 먼 길 운전한다고 수고하신 연하님께 고마운 마음 전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시계를 보니 밤 8시 5분이다.

오늘 하루 새벽부터 밤까지 긴 시간 보냈지만 정겨운 회원들과 함께하여 즐거웠다.
다친 손가락 다 낫지 않았다고 염려해 주시고 배려해 주신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끝)

<산행지도> 중경팀장 '풀내음'님 제공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19/12/23 21:27 | 산행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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