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나의 독후기17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를 읽고
이 책에는 저자 외에도 심리학자, 신경학자, 과학자, 철학자, 경제학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 29인이 나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멍청함을 탐구한 결과를 실었다.
책대로라면 이 세상에는 멍청이가 차고 넘쳐 멍청하지 않은 인간이 없을 정도다.

“이들은 바보 같은 짓을 하면서도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어서, 우기는 데 선수이며 상대방의 의견이나 감정은 개의치 않는다.
멍청이들은 멍청함이라는 불치의 병을 앓고 있음에도 이를 치료하려 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고 설득당하지 않으며 고민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확신할 뿐이다.”

따져보면 인간은 태생적으로 멍청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얼마나  잦느냐, 얼마나 심하고 덜하냐의 차이일 뿐.

제 아무리 똑똑한 인간이라 해도 때로는 멍청한 짓을 한다.
이름 난 정치인, 학자, 연예인 등도 한 순간의 충동을 참지 못해 불법 행위, 말실수, 성추행 등으로 추락하는 사례는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어쩌면 그게 그들의 한계요 본모습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날이 갈수록 발전해가고 삶도 윤택해지는데 멍청한 인간은 늘어나는 이유가 뭘까?
그에 대한 저자의 답변은
“현대사회에서 멍청함을 부추기는 세 가지 요소는 바로 맹목적인 확신, 자아도취, 막무가내의 주장이다.”

이들의 기준대로라면 ‘아니면 말고’식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자, 그 가짜뉴스에 현혹된 자들도 멍청한 인간임에 틀림없다.
특히 오늘날 우리 사회는 ‘막가파’식 가짜뉴스에 놀아나는 멍청한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와 우리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함부로 차별하고 혐오하는 자들과 꼰대들도 모두 멍청이들이다.
확증편향, 인지편향을 보이는 보수 극우주의자, 일부 종교인들의 맹신도 멍청함 때문이다.

또 SNS에 빠져 인기 끌기 위해 비정상적인 행위를 하는 자들도 멍청하고 그걸 보고 동조하는 인간도 멍청하다.
자신의 신분 노출이 안 된다는 익명성에 기대 다른 사람을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자들도 멍청하기 때문이다.

“멍청한 인간을 설득해서 바꾸려고 노력하겠다고? 한참 잘못 생각하고 있다!
멍청한 인간에게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더구나 그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면 순진한 것이다.
멍청한 인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수록 멍청한 인간은 더욱 강해진다는 점을 명심하자.
그럴수록 그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맞지만 세상에 도전했기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내가 내린 결론은 “멍청하지 않은 인간은 없다”이다.
물론 나도 멍청이 중의 하나다.
늘 멍청하지는 않지만 자주 멍청한 짓을 한다.
다만 나의 멍청함이 내 개인의 문제에 머물고 다른 이들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민폐를 끼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끝)

<덧붙임1>

지은이가 소개한 멍청이의 종류
1. 단순히 아는 게 없는 멍청이
2. 자존심만 강하고 건방진 멍청이
3. 눈치 없고 분위기 파악 못하는 멍청이
4. 주변에 민폐 끼치는 멍청이
5. 미신과 음모론에 빠져 있는 멍청이
6. 모르는 것도 아는 척하며 설명하는 멍청이
7. 나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멍청이
8. 말귀를 못 알아듣는 멍청이
9. 거짓말하고 허풍 치는 멍청이
10. 입만 살아 있고 행동은 하지 않는 멍청이
11. 인종, 직업, 성별 등으로 차별하는 멍청이
12.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 모르는 멍청이
13. 나 빼고 다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멍청이

<덧붙임2>

책을 읽다가 문득 멍청이와 같거나 비슷한 의미로 쓰는 낱말이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내가 기억하는 ‘멍청이’에 해당되는 말이 생각보다 아주 많음에 약간 놀랐다.
이는 멍청하다는 표현이 우리 생활에서 익숙하게 널리 쓰인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생각나는 대로 옮겨 보면 바보, 축구, 천치, 등신, 벅수, 쪼~다, 얼간이, 멍텅구리, 머저리, 띨띨이, 띨빵이, 얼빵이, 어벙이, 꺼벙이, 춘핑이, 반핑이, 또디기 등이다.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20/06/19 08:33 | 교육단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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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명품추리닝 at 2020/06/19 13:04
저는 반 이상의 멍청이에 해당하는 것 같아요.
대체 어디서부터 고쳐야 하는 건지...
Commented by 백산 at 2020/06/26 17:22
반 정도면 양호한 편입니다. ^____^**
13개항 중에 하나도 없다면 거의 성인(聖人)의 반열에 올라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꼭 멍청이가 되면 안되겠다는 1~2가지만이라도 늘 주의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풀잎아 at 2020/07/15 15:01
문장 전체에 끄덕끄덕이다가 마지막 우리나라 표현에
빵(((( 터집니다.
축구, 춘핑이,또디기는 전혀 첨 보는 단어이거든요.

저도 저기 나열한 종류의 거개가 해당됩니다.
단, 저는 제가 때때로, 자주 멍청한 줄 알아차린다는 장점 하나는 갖고 있다는..
ㅡ 자랑입니다.

ps. 댓글 쓰기가 안 되는 줄 알았는데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백산 at 2020/07/15 20:39
어리 적 친구들이 멍청한 짓을 할 때면 예사로 하던 말, "바보야!", "축구야!", "온달아!" 등은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요?
"춘핑이", "또디기"는 창원, 마산, 진해, 함안, 밀양 등 중부경남지역에서 흔히 쓰던 사투린데 지금은 듣기가 어렵죠.

자신이 멍청했음을 알아차린다면 멍청이가 아니라해도 될 것 같습니다.

민감한 정치관련 글 한편 올렸더니 *파리 끓듯 쓰레기댓글이 자꾸 달려 잠시 댓글쓰기를 닫았다가 열었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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