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나의 독후기18 농부의 인문학
「농부의 인문학」을 읽고
서점에서 신간 코너를 둘러보다 현직 농부가 쓴 책이라 관심이 가서 펼쳐보고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은 열다섯 해 전 산골에 귀농한 농부이자 시인인 작가가

“묵묵히 땀 흘리며 농사짓는 농부를 단 한 번도 존중하거나 존경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여전하단 사실이 무척 안타까웠다.
그리하여 땀 흘리며 농사짓는 농부들과 숲(자연, 농촌)으로 돌아가고 싶은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를 건네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농사를 지으며 배운 자연의 지혜, 그리고 농촌 어르신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깨달음을 담아 펴냈다”고 했다.

농부로서의 평범한 일상과 소회를 쓴 짧은 글들이다.
책 크기도 작고 분량도 170쪽 남짓하여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잡자마자 단숨에 읽어도 좋겠고 두고두고 곱씹어가며 느긋하게 읽어도 좋을 내용이었다.

깊고 넓은 거창한 철학이 있는 건 아닐지라도 늘 생각하고 느끼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작은 깨달음을 이야기 한다.
소박하지만 일상이 보람된 즐거운 이야기, 올바르게 사는 삶, 부부, 가족 간의 사랑이 중요함을 깨우치게 하는 책이다.

짧은 글 속에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많을 걸 느끼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다.
나도 농부로서 반성할 내용도 많고 생활인으로서 고쳐야겠다고 느낀 내용도 많았다.  

내가 벼농사 직접 짓기 시작한 지 7년째다.
아직도 얼치기 농부지만 어느 정도 자신감도 생겼다.

해마다 쓰레질 과정을 챙기는 5월말부터 수확하는 10월말까지 5개월의 기간이지만 내겐 소중한 한 해 농사다. 
물론 중요하고 힘든 일은 기계의 힘을 빌리지만 땀 흘려 일하며 농사를 터득해 가고 있는 중이다.

농부의 삶을 사는 5개월은 내게 또 다른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벼농사의 시작인 모내기를 하고 모가 탈 없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고 가을에 수확의 기쁨도 적지 않다.

벼들이 그들에게 쏟은 애정만큼, 땀 흘리며 일한 만큼 잘 자라 주는 게 가장 크고 오래가는 기쁨이다.
하지만 벼 수확량이 많아 얻는 기쁨은 덤이라 생각한다.
벼농사 7년의 노력 끝에 얻은 깨달음이다.

그리고 지난 7년 동안 농사가 힘들어서 불만이거나 그만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게 늘 자랑스럽다.

나도 농부로서의 농사 지으며 느끼고 생각한 소회를 자주 글로 쓰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우선 '농사일지'라도 조금 더 자세히 써봐야겠다.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20/06/26 16:29 | 교육단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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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명품추리닝 at 2020/06/26 20:44
와, 벌써 7년인가요.
훌륭한 농부가 되셨네요.
백산 님의 농사일지를 기대합니다~
Commented by 백산 at 2020/06/27 19:32
그래요, 자농한 지 7년이나 되었네요.
그래도 아직은 얼치기 3류농부라 여깁니다. ㅠ..ㅠ

농사일지가 중요한 건 무엇보다 내년 농사 일정에 참고가 된다는 점입니다.
해마다 시기별로 거의 반복되는 일이라 특별한 건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자세히 써보고 싶네요.

무더운 날씨의 연속입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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