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일출(36) 가야산2
2020년 7월 4(토) 출사 갔다                                                                                                                                                                                                                                                       <가로 사진은 클릭하여 크게 보세요>
밤까지 비가 내리고 새벽부터는 개이다가 일출 시각에는 맑은 날씨가 예보되었다.
이런 날씨에는 일출 시간에 산정이 안개에 뒤덮여 카메라도 꺼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운이 좋으면 극적인 풍경을 담을 가능성도 있는 날씨다.

산악 출사에서 어중간한 사진은 찍지 않음과 다를 바 없다.
카메라 꺼내 보지도 못하나 애매한 사진 찍으나 결과는 같다는 의미다.

산악사진가들이 바라는 대박 사진 찍을 가능성은 늘 희박하다.
대개의 경우 출사 열에 아홉 번은 찍으나마나한 정도다.
그렇다면 일기변화가 심할 가능성이 높은 날에도 출사를 강행해볼만하다고 볼 수 있다.

내일이 바로 그런 날씨라 판단되었다.
기상예보를 검토하여 가야산으로 낙점했다.
'모 아니면 도"라는 마음가짐으로 출사를 결심했다.
'카메라 꺼내지 못할 정도의 날씨라면 새벽 산행하러 왔다는 셈 치지 뭐.'

오늘은 산친구들이 근무하는 날이라 나홀로 출사다.
어둠 속 산길은 물기를 흠씬 머금고 있었다.
서성재에 올라 쉬고 출발하려다 뒤따라온 사진가를 만난다.

정상 아래 암봉에 서서 둘러보니 전혀 예상치 못한 풍경을 마주한다.
어둠 속 하늘은 별 하나 보이지 않고 산 아래는 안개가 전혀 피지 않아 불빛만 초롱하다.
거기다 동쪽하늘은 짙은 구름에 막혔다.

잠시 뒤 골짜기와 산 사면에서 피어 오른 안개가 몰려오며 산정을 뒤덮기 시작한다.
'역시...'

정상 직전 마지막 계단에서 울산에서 온 젊은 사진가와 바람을 피해 앉았다.
일출 전 하늘이 열릴 기미가 있어 정상에 올랐다.

출사 온 사진가는 둘 뿐이다.
다른 두 분이 더 오셨는데 일출 산행을 오셨다.

잠시 뒤 하늘이 열리는데 동쪽 뿐만이 아니라 하늘이 온통 구름으로 뒤덮이고 산 아래에는 운해는커녕 안개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예상과 너무 달라 당혹스럽다. 

03시부터는 구름 없는 맑은 날씨가 예보되었는데 구름에 뒤덮이다니...
젊은 사진가가 기상청 예보를 확인하더니 주차장을 떠날 때만해도 구름 없는 예보였는데 지금은 구름 많은 날씨로 바뀌었단다. 

북쪽 방향 가천면 일대에는 안개가 붕 뜬 상태로 구름층을 이루었다.
바닥에 깔린 안개는 없지만 낮게 드리워 몰려오기 시작하는 구름과 두어 번 앞쪽 암봉을 넘는 안개가 볼 만한데 빛이 없다.
예보대로 햇빛만 있었다면 볼만한 그림이 되었을 텐데 많이 아쉬웠다.

출사 갈 때 너무 재지 말자.
그렇게 재고 또 재고 출사 가도 대부분 작품이 될 만한 사진을 담은 날은 아주 적지 않은가.
가끔은 카메라 꺼내지 못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날씨라도 일말의 대박 가능성이 있다면 너무 재지 말고 출사 가보자.  
 
<가야산 일출경> 16:9 크롭한 사진
<훼손된 칠불봉 정상석>

최근에 "국립공원 정상에 세워진 표지석에 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부은 흔적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는 보도가 있었다.
설악산 대청봉, 지리산, 소백산, 월악산 정상석 등도 훼손되었다고 했다.

어제 본 칠불봉 정상석도 정체 모를 액체에 훼손되어 있었다.
가야산에 자주 산행 온다는 젊은이가 지난주에는 앞쪽만 훼손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뒤쪽도 훼손되었다고 했다.
앞쪽 부분은 지워서 희미한 흔적만 남아 있었다.

대체 이런 짓을 왜 하는가?
정신병자의 소행인가?  
<파노라마> 클릭!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20/07/05 15:27 | 사진 갤러리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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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코코호야 at 2020/07/17 19:00
혹시 그 날 가야산 정상에서 뵌 분 이신듯 합니다^^
한 분은 울산에서 오셨고, 한 분은 창원에서 오셨다고 하셨는데,
따뜻한 커피 한 잔 기억하실런지요~~
이렇게 온라인 상에설 뵈니 너무나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산행하시고, 언젠간 산에서 또 뵐 날이 있을 듯 합니다~~
Commented by 백산 at 2020/07/17 20:05
아~! '코코호야'님 반갑습니다.
찬바람 부는 산정에서 코코호야님의 훈훈한 마음까지 담은 커피 한 잔, 너무 고마웠습니다.

가야산 자주 산행하신다니 또 만나뵐 날 있겠군요.
늘 안전산행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코코호야 at 2020/07/18 20:02
오늘 또 만남뵙게 되어 너무 반가웠습니다^^~~ㅎㅎ
상아덤에서 좋은 사진 찍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오늘 솔나리 핀 꽃 2송이 보았습니다.
백리향도 보고,
언젠가 또 산정상에서 뵐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항상 안전산행, 즐거운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백산 at 2020/07/18 21:10
코코호야님 저도 무지 반가웠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으니까요 ^____^**

오늘 촬영한 일출 사진 손 보고 있는데 대체로 만족할만한 정도라 기쁩니다.
올해 네 번의 가야산 출사 중에 오늘 비로소 제대로 촬영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따끈한 커피 한 잔, 자~알 마셨습니다.
다음 산정에서의 조우를 고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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