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나의 독후기26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을 읽고
지난 봄 서점에 들렀을 때 문제의 책 <반일 종족주의>가 전시된 걸 봤다.
한 권이 아니라 여러 권이 쌓인 걸 봐서 제법 판매량이 많은 가보다 생각하니 왠지 씁쓸했었다.
한번 읽어 볼까하는 생각이 들어 집어 들기도 했지만 책 내용을 대충 알기에 끝내 내려놓고 말았다.

그놈의 책을 끝까지 읽을 자신이 없어서다.
읽다가 열 뻗혀서 분통이 터질 것 같은 예감 때문이다.

그러다 이번에 <반일 종족주의>를 반박하는 책이 발간된 걸 알았다.
바로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이다.
득달 같이 서점으로 달려가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집어 들었다.

<반일 종족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사적 사실들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부조적 수법으로 과장, 왜곡하여 가공한 논거를 바탕으로 주장한다는 점이다.

학자로서의 양심도 버리고 사실적 근거는 외면한 채 억지 궤변식 주장이거나 오로지 자신들이 입맛에 맞게 끼워 맞추기식의 주장이 대부분이라 점이다.
심지어 샤머니즘을 동원한 황당한 주장까지 거리낌이 없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들은 “일제의 식민지 개발이 해방 이후의 한국이 고도 성장하는 물질적 기초가 됐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적극적으로 펼친다.

책의 전반적 내용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일제 식민지 수탈 자제를 부정한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입맛에 맞게, 아니 그 보다 더 심하게 역사왜곡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극우가 쌍수 들어 환영하고 대대적으로 선전을 한다고 한다.

놀라웠다.
이들이 진정 이 땅의 학자란 말인가?

변절자들은 <반일 종족주의>를 펴낸데 이어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를 펴내며 이 땅의 친일 극우 반동분자들과 일본 정치권과 극우세력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 두 권을 비판한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은 “식민지 조선의 미곡정책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전강수 교수가 썼다.

저자인 전강수 교수는 이영훈을 비롯한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과 동문수학 했으며 그들의 학문적 스승은 뉴라이트의 대부인 안병직이다.
따라서 누구보다 그들의 학문적 성향과 역사관을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믿음이 간다.

<반일 종족주의>는 일본의 경제 수탈, 노동자 강제 동원, 일본군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 대일본 청구권 문제, 을사오적의 평가, 특별지원병 문제, 쇠말뚝 신화 등을 다룬다.
비판서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에서는 핵심 주제인 반일 종족주의론, 토지 수탈, 쌀 수탈, 한일청구권 협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다섯 가지만 심층적으로 다룬다.

저자의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그들 주장의 허점과 오류를 통렬하게 반박하여 속이 후련하다.
그들의 뼈를 때리는, 아니 후려치는 명쾌한 반박이다.
그들이 어떤 재반박을 펼친다 해도 더욱 초라해질 뿐이라는 생각이 크게 들 정도다.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은 어려운 내용이 아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공부했던 수준의 역사의식과 상식으로 알고 있는 정도만으로도 책읽기에 큰 지장은 없다.
어렵지 않게 저들의 역사왜곡과 주장이 얼마나 황당하며 엉터리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지은이가 반박한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면

먼저, 책 제목부터 문제가 있다.

이영훈은 우리의 반일감정을 '종족주의'로 치부하는데 종족주의란 일종의 원시종교이다.
우리의 정신문화가 이웃을 악으로 감각하는 오래된 샤머니즘에 사로잡혀 있단다.
따라서 한국인 집단의 종족주의는 반일 종족주의로 구체화 한단다.
그래서 책 제목이 <반일 종족주의>다.
 
반일감정은 자연스런 감정이다.
36년간 압제와 수탈을 당했는데 반일감정이 없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 아닌가.
그런데 종족주의 운운하다니 억지도 그런 억지가 없다. 

둘째, 토지수탈과 쌀 수탈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일제에 의한 40%의 토지 수탈설과 쌀의 강제 수탈설은 학계의 통설인데도 그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는 국내 쌀 생산량 전부를 수탈해갔다.
숨겨둔 쌀까지 일일이 색출하여 쓸어가는 바람에 농민들은 굶주림으로 심한 고통을 받았다.

나아가 그들은 뻔뻔하게도 식민지 근대화론을 들먹이기도 한다.
한 마디로 일본이 수탈할 목적으로 실시한 제도나 수단들이 해방 후 우리나라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 했다고 주장한다.
일본 정부와 극우들의 주장과 완전히 일치한다.

셋째, 한일협정으로 대일청구권은 모두 소멸했다고 주장한다.

대일청구권이란 박정희 정권 시절 1965년 6월 22일에 체결된 “국교 정상화를 위한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기본관계에 의한 조약” 속의 부속 협정이다. 
2018년 우리나라 대법원은 일제시대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제철과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낸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확정판결을 내렸다.

1949년 말 당시 미지급 임금은 현재 한화로 환산하면 3~4조원 달한다고 한다.
전범기업들이 공탁해 둔 돈을 일본정부는 피해자들에게 돌려주지 않았는데 그걸 돌려달라는 것이다.

우리 대법원은 당시 관계법을 해석하여 충분히 근거가 있다고 판단하여 승소판결을 내린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이를 부정하고 우리 정부가 무리하게 문제를 일으켜 한일 갈등을 조장한다고 한다.
판결에 참여한 대법관들을 인신공격성 조롱까지 했다.

넷째, 일본군 위안부제를 왜곡한다.

오늘날 우리나라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은 날조, 왜곡, 과장되었다고 주장한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정부의 책임이 아니라 민간 알선업자들의 책임이라고 떠넘긴다.
심지어 위안부들이 자발적으로 돈벌이에 나선 직업 창녀라고까지 주장한다.
 
얼척이 없는 억지 황당무계한 주장이지만 우리나라 극우들도 동조하고 일본 정부와 극우들은 신바람이 났다.

그들에게 선악의 기준은 일본을 좋아하면 선(善), 싫어하면 악(惡)으로 규정한다. 
나아가 일본을 우대하면 나라가 흥하고, 배척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주장한다.

저자 전강수 교수는 <반일 종족주의> 대표 저자 이영훈이 학창시절 아주 명민했으며 학생운동에도 적극 참여할 만큼 진보적 사고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학자가 된 이후에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 아래 확실한 자료나 논거 없이는 주장을 펼치지 않았다고 한다.
변절 이전의 학문적 성과도 대단했다고 한다. 

그렇게 촉망 받던 학자라는 자가 학문의 기본을 무시하면서까지 일제의 만행을 두둔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덧붙여 저들의 스승이자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안병직도 한 때는 서울대 운동권의 대부였다고 한다.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변절하게 했을까 너무 궁금하다.
스스로 친일의 나락으로 추락한 이유가 뭘까?
(그들의 스승인 안병직이 80년대 후반 2년간 도쿄대에서 연구하고 돌아온 이후 변절의 조짐을 보였다고 한다.
그 제자인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도 이후에 변절했다고 하니 대충 짐작이 되기는 한다)

곡학아세(曲學阿世)의 전형.
학문을 바르게 펼치기는커녕 왜곡하여 일본과 극우세력에게 아부하여 출세하려는 자들이다.
그들의 지난 학문적 업적이 아무리 출중하다 해도 <반일 종족주의> 한 권으로 단번에 무너졌다.
그들은 그 어떤 비판이나 힐난을 받는다 해도 그건 자업자득이다.

<반일 종족주의>는 분명 분서(焚書)라 할 만 하지만 그렇다고 찢거나 태워 없애서는 안 된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그들의 친일 반민족행위를 세세손손 전할 수 있지 않겠는가.

<반일 종족주의> 필자와 그 일당들은 친일파를 넘어 매국노와 다름없다. (끝)

<반일종족주의> 저자들 / 맨 오른쪽이 대표 저자 '이영훈'이다
<이영훈의 망발>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사죄하라!>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20/08/12 21:21 | 교육단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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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명품추리닝 at 2020/08/13 01:01
<반일 종족주의>는 분명 분서(焚書)라 할 만 하지만 그렇다고 찢거나 태워 없애서는 안 된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그들의 친일 반민족행위를 세세손손 전할 수 있지 않겠는가.
———————-
이 부분 너무 좋아요~
후세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게 해야죠.
해방 직후 친일파 척결이 안된 것이 한스럽습니다.
Commented by 백산 at 2020/08/14 14:45
맞습니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도 친일파들이 득세하는 건
친일파를 사지에서 구해주고 고위직에 등용까지 하여 친일파 세상을 만든 이승만의 죄가 큽니다.
(그런 이승만을 극우들은 국부라고 추앙하죠. ㅉㅉㅉ...)

나치부역자들을 지금까지 쫓아 처벌하는 프랑스처럼 우리도 친일파를 단죄했으면 우리의 현대사도 달라졌겠죠.
반일종족주의 운운할 일도 없을 테고요.
참말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at 2020/08/14 09:0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백산 at 2020/08/14 20:19
고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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