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영농일지13 논두렁 풀매기
2020년 8월 31일(월) 논두렁 를 했다.                                                                                                                                                                                                                                                 <가로 사진은 클릭하여 크게 보세요>
지난 18일 농수로 쪽 논두렁 풀매기를 한 이후 잦은 비로 다른 두렁은 미루고 있었다.
그동안 논두렁 풀이 무성하게 자랐다.

아내와 풀매기하러 갔다.
오늘은 하루 종일 흐린 날씨가 예보되어 평소보다 늦게 6시 조금 넘어 논에 도착했다.

아내는 농로 쪽 콩 심은 논두렁 풀을 매고 나는 배수로 쪽 논두렁 풀을 맸다.
아내는 풀을 맬 때 호미를 사용하는데 손이 아주 빠르다.

나는 낫을 사용하는데 벼 가까운 쪽은 뿌리까지 매고, 벼에서 먼 쪽은 벤다.
야무지고 꼼꼼한 성격이 아니지만 풀을 맬 때는 꼼꼼하게 하는 편이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

쪼그려 앉아 일하는 자세가 많이 불편해 두어 발 매고나면 일어서서 허리를 펴야한다.
건너편에서 풀매는 아내 쪽을 바라보면 벼에 가려 아내는 모자만 보이는데 일어설 때마다 진행 속도가 매우 빠름을 알게 된다.

내가 반 조금 더했을 때 고개를 드니 맞은편에 아내가 보인다.
아내가 농로 쪽 논두렁 풀매기를 마무리 하고 있다.

잠시 뒤 아내가 맞은편에서 내 쪽으로 풀을 매 오고 있다.
내 쪽 논두렁이 훨씬 짧은데도 아내가 긴~ 논두렁을 어느새 다매고 내 일을 돕는 중이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져 손놀림이 빨라진다.
내가 아내보다 조금이라도 더하자는 생각이 들어서다.

마침내 아내와 만나면서 풀매기는 끝났다.
흐린 날씨가 아니었다면 매우 힘들었을 텐데 흐린 탓에 조금은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과수원 쪽 논두렁 풀은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해야겠다.

06시 10분부터 09시 10분까지 3시간 일했다.
나는 풀을 다 매어 깔끔해진 논두렁 사진을 몇 컷 찍고 있었다.
그런데 아내는 어느새 논으로 들어가 피를 뽑고 있다.

논 밖에서는 한 손에 꼽을 만큼 보이던 피가 논에 들어가서 보니 제법 많다고 하며 내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뽑는다.
내가 그만 하라고 여러 번 고함 친 뒤에야 논에서 나온다.

지금 우리 논의 벼는 잘 자라고 있다.
엊그제 벼꽃이 핀 것 같은데 지금은 벼가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 정도다.

그런데 1, 2차 공동방제를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 했기에 약효가 의문스러워 병충해가 걱정이 된다.
그리고 9호 태풍 '마이삭'이 우리 지방으로 다가오는 중이라 걱정이 더 크다.

오늘 밤 태풍이 우리 고장을 지날 때의 예보된 풍속을 보니 초속 40m가 넘는다고 한다.
이 강한 비바람에 벼가 무사할지 걱정이다.

지난해에는 태풍이 두세 번 우리나라를 지나갔지만 우리 논의 벼 일부가 쓰러지고 벼멸구 피해가 약간 있었는데 올해는 두 가지 다 큰 피해볼까 겁난다.
제발 '마이삭'이 조금이라도 약해지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
아니면 한발 짝이라도 오른쪽으로 틀면 좋겠는데...
<풀매기 전과 후 비교>
1. 아내가 맨 콩 심은 논두렁 풀매기 전 / 이 사진은 전날 가지산 출사 갔다 돌아오는 길에 논에 들러 촬영함
풀을 맨 뒤
잘 자라고 있는 콩 / 꼬투리는 많이 달렸는데 얼마나 여물지가 문제다 
2. 내가 맨 배수로 쪽 논두렁 풀매기 전 모습
풀매는 중
풀을 다 매고난 뒤
<배수로 쪽 논두렁 풀매기 전후 비교>
<피 뽑는 아내>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20/09/02 09:13 | 여행과 삶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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