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의료파업사태를 지켜보며
이번 전공의 파업사태를 지켜보다 못해 짧은 소견이지만 한 마디 하고자 한다.

정부와 의료협회의 의료분쟁의 원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문제를 분석하여 따질 능력도 안 되고 그럴 마음도 없다.
다만 이 글을 쓴 이유는 '전교 1등' 운운하는 저들의 오만한 선민의식에 분개하여 쓰게 되었다. 
<출처/ 민중의 소리>

나도 아프면 병원에 가고 의사들을 존경하지는 않지만 늘 고마운 마음은 갖고 있다.
내 경험상 존경할만한 의사는 드물었다.

많은 의사들이 무성의하고 불친절했고 심지어 안하무인식 태도로  대하는 의사도 있었다.
거기다 과잉 진료, 과잉 처방하는 의사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많은 사람들의 의견도 나와 비슷한 편이다.
오죽하면 우리 부모세대들은 “허가 낸 00놈”이라고까지 예사로 비난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픈 사람 낫게 하고 죽어가는 사람 살리기에 고마운 분들이라 생각해왔다.

이번 전공의들이 주도한 의료파업사태를 지켜보며 좀 지나친 점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해했다.
민주사회에서 노조의 파업은 정당한 권리니까.
그러나 가운을 벗어던지고 환자를 내팽개치면서까지 정부 정책의 무조건적인 완전폐기를 주장하며 ‘막가파’식 협박성 파업을 보고는 놀랐고 지나치다고 생각했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기관인 의료정책연구소가 SNS에 공공의대와 기존 의대 출신 의사를 비교하는 내용의 홍보물>

그러다 “전교 1등” 운운하는 걸 보고는 천불이 나며 꼭지가 돌아버렸다.
“뭣이라!”

학창시절 전교 1등한 의사가 유능하고 훌륭한 의사 된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왔는가?
그렇게 천박하고 오만한 주장을 당당하게 외치다니!
후안무치도 유분수지.
어이가 없네.

학창시절 전교 1등 한 게 무지개빛 장래를 보장하는 보증수표인가?
그 찌질한 특권의식은 누가 인정하고 보장한 건가.

공부 열심히 하여 1등 했고 의대에서 6년 공부했으며 전공의로 오래기간 수련과정을 거쳐 고도의 의술을 익힌다고 노력한 것은 인정한다.
당연히 일반 직종보다는 높은 대가를 보장 받아야 한다.
또 정부에 대해 미비한 의료제도나 시설에 대해 당당하게 개선을 요구하는 것도 옳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학교를 졸업한 지가 언제인데 전교 1등이 "거기서 왜 나와?"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치다.

선민의식에 쩔어 오만방자, 기고만장한 태도를 보이는 그들은 진정한 의사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이번 사태로 그들은 이미 기득권 세력이 되었고 아예 쩔어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잠시 그들의 학창시절로 되돌아가보면.
그 잘난 '전교 1등'으로
초등학생 때부터 학창시절 내내 공부 잘하는 아이로 부모님, 선생님, 이웃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예쁨을 받았나.
칭찬은 어딜 가나 넘쳤고 빛나는 상장은 걸어 둘 곳이 부족했지.

뭍 친구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았을 거고 우월감에 넘치는 행복감을 만끽하지 않았는가.
공부 못하는 친구들이 자존심에 생채기 나며 주눅 들어 기가 죽을 때 그들은 기고만장하지 않았는가.

보상도 그런 큰 보상이 어디 있겠나.
평생 무한반복 보상권이라도 받아야 만족하려나.

그리고 그들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공부 열심히 한 학생들도 부지기수다.
그들과 다른 길을 갔거나, 단지 운이 나쁜 결과로 시험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의대에 가지 못했을 뿐.

이제 학창시절 ‘전교 1등’ 은 잊고 사람 생명 다루는 숭고한 의사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
정말 자랑스럽게 '공부 1등'='1등 의사'의 등식이 성립하도록 애써주면 좋겠다.

이 순간,
한때 매우 높은 인기를 끌며 방영되던 TV드라마 '낭만 닥터 김사부'에서
오직 환자만 바라보며 뛰어난 의술로 욕망에 찌든 찌질이 의사들을 일거에 발라버리는 머~찐 주인공 '김사부'가 불현듯 생각나는 건 왜일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정부의 정책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보면 불합리한 점이 있기에 파업 하는 것이니 파업자체를 잘못되었다고 말하진 않겠다.
그러나 현 정부안이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지 않은가.

그런 점을 고려하여 정부와 머리 맞대고 합의를 하거나 아니면 잠정적으로 유보하고 이 '코로나19의 위기국면'이 끝나면 진지한 대화로 풀어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절대로 환자를 버리고 길거리로 나서는 일은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

끝으로
앞으로도 내가 아프면 병원을 찾을 것이다.
그곳에는 치료에 걸맞은 돈만 지급하면 나를 낫게 해주는 의사가 있으니까.

히포크라테스 선서 따위는 무시해도 상관없어.
까짓것 인술도 바라지 않아.
내가 지급한 돈만큼의 치료만 바랄 뿐이니까.

죽는 순간까지 그들의 고객이 될 일개 범부(凡夫)가. (끝)

<의료정책 쟁점별 정부안과 의료계 입장 비교>

덧붙여 / 정부에 고하는 글

이게 뭐냐고요.
그렇게 세게 나가더니 두 손 들고 투항하고 말았군요.
그렇게 쉽게 물러설 정책을 왜 추진하여 난리예요?
저 오만방자한 전공의들의 주장보다 못한 정책인가요?

그렇게 물러 터져서야 어떻게 험난한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 가겠어요.
거기다 지난 4월, 21대 총선에서 절대적 지지를 보내주었는데도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확실하게 추진하지 못하고 미적거리고 있네요.

집권 초반 국민의 열화 같은 지지를 받으며 잘해 나가더니만 집권 중반부터 인사정책이 삐걱거리는 걸 보고는 실망하기 시작했지요.
20대 대선 때부터 현 정부의 열혈지지자는 아니지만 성공한 정부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지했죠.

이제는 그 지지마저 거둬야 할 때인가요?
그리고 의료개혁은 물 건너 간 것 맞죠?  
여러모로 안타까운 마음뿐이네요. =3 =3 =3...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20/09/06 14:50 | 교육단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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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풀잎아 at 2020/09/07 19:07
치과에서 억울하면 공부 잘 해서 치대를 갔어야 했구나.
내과에서 홀대 받으면 엄마는 때려서라도 공부를 시키셨어야는데..

나이들면서 병원 갈 일이 많아지면서 후회하는 넋두리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노인들이 병원 나들이가 심하다는 겁니다.
그것을 노리는 상술까지..
저도 지금보다 더 노인일 때 그럴까봐 겁납니다.
그래서 아플 때는 주문을 이렇게 읊습니다.
- 이것이 인생이다.
Commented by 백산 at 2020/09/07 21:13
환자에게 의학적, 물리적 치료가 우선이지만 심리적 위안도 중요한 데 대부분 의사들은 외면하지요.
"분치기" 진료를 해야하니 이해는 합니다만... -_-:;

저는 치료 받는 것만큼 대가를 지불하니 당당합니다.
일종의 거래일 뿐. 큰 의미 부여는 하지 않죠. 특히 요즘은 더~

오늘도 의료파업관련 기사를 보니 젊은 의사, 의사 후보생들의 태도가 여전히 막가파식이네요.
거참~

태풍이 가을을 몰고온 것 같아 한편으론 좋습니다.
환절기 탈없이 잘 보내시길....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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