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나의 독후기32 배려의 말들
「배려의 말들」을 읽고
이 책의 저자는 발달이 느린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다.
그런 아들과 함께 십여 년을 지내오면서 부딪히고 넘어지고 상처 받은 얘기들을 '배려의 말들'과 함께 토해낸다.
발달장애 아들 때문인지 저자는 배려에 대해 매우 민감하며 구체적이다.

100개의 꼭지가 제목과 주제 한 쪽, 관련 글 한쪽으로 아귀가 딱딱 들어맞게 구성되어 읽기가 편하다.
쉽게 읽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아주 만족했다.

제대로 읽으려면 하루 한 꼭지만 읽고 곱씹어가며 생각해가며 읽으면 좋을 책이다.
곳곳에서 가슴에 콕 박히는 문장들이 빛을 발한다.

책을 읽고 배려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되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놓치기 쉬운 배려에 대하여 놀랍도록 구체적이고 새로운 시각으로 알려준다.

내가 주변 사람들의 어떻게 대해 왔고 어떻게 대해야 바른 태도인가를 깊이 생각해보게 하며 올바른 길로 안내하는 책이다.
그리고 상대를 배려한답시고 상대의 처지에 입장하여 가장 좋은 말을 골라 한다고 했지만 그게 상대에겐 상처를 주는 말이나 행동인지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덧붙여 내가 나도 모르게 행하고 있는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나의 삶의 태도가 조금이라 더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변하길 기대한다.
 
저자는
“수준에 맞는 배려란 없다. 인간 그 자체로 존중하는 것만이 배려다. 인간의 존엄 앞에 장애와 비장애는 무의미하다.”고 했다.
남녀, 나이, 직업, 부, 외모, 장애 등 외적 요인을 따지지 말고 존재 그 자체를 존중하자.
그냥 있는 그대로, 보이는 모습 그대로 존엄한 한 사람으로 대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진정한 배려에 대해 알고 싶거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반드시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배려는 선(善)한 마음이 아니라 나와 타인과 상황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 책은 우리를 그 길로 이끄는 쉽고 명료한 배려 안내서이다.” (끝)

<덧붙임>
‘마음에 새겨둘만한 좋은 글귀’가 많았지만 내 삶에 얼마나 적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이렇게 정리해 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다보면 실천할 가능성이 커지지 않을까?

1.
배려가 있는 사회는 그렇지 않은 사회보다 두 배는 더 웃을 일이 많고, 열 배는 더 마음 포근해지는 곳일 것이다.
그런 사회 속에서 우리 모두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배려 받고 배려하며 살 수 있다면 더 욕심 낼 일, 바랄 것이 없다. p.11

2.
부모가 자식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는 자신의 삶으로 인생의 옳은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식은 잔소리를 통해서는 좀처럼 배우지 않지만 부모 모습을 보면서는 좋은 점도 나쁜 점도 무섭도록 배운다.
부모 모습을 지켜보다 자신이 배우고 싶은 점을 무의식 중에 선택해 스스로 습득하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인 나는 내 인생을 잘 살면 된다. p.19

3.
내가 한 명의 주체성 있는 인간으로 정중하게 배려받고 있는 그대로 존중받고 싶은 것처럼 타인을 그렇게 존중하고 나 자신도 배려하면 된다.
그런 마음과 태도면 충분하다. p.21

4.
많은 사람이 부모의 고통을 자기 것으로 떠안는다.
그러나 불행을 함께 나누면 더 큰 불행으로 이어질 뿐이다. p.24

5.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그 말에 반대한다.
타인의 슬픔은 타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슬퍼하는 사람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는 것이다.
함께 울어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운다고 그의 고통이 절감되진 않는다.
잠깐의 위로를 줄 수 있을 뿐. p.25

6.
진짜 배려는 고통을 함께 껴안고 나누는 게 아니라 옆에서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것이다.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손을 살며시 마주 잡는 것, 그것이 서로를 살리는 진짜 배려이다. p.25

7.
장애는 아픈 게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장애인을 배려하는 마음에 아프다고 표현한다.
아픈 환자로 바라보는 마음엔 장애를 나아서 없애야 할 질병으로 바라보는 ‘장애 혐오’의 시각이 숨어 있다.
장애를 비정상적인 상태로 판단하고 정상이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이 녹아 있다. p.43

8.
괴로움과 나는 동의어가 아니고 슬픔과 나도 동의어가 아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나를 더 배려하게 된다.
놓아버리지 않는 것으로 내 삶을 배려한다. p.47

9.
충고라는 행위는 순식간에 관계를 구조화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내표한다.
‘충고하는 나는 너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네 위에 선 자다. 우리는 동등하지 않다.’
순식간에 상대를 내 밑으로 밀어 넣고 상하 관계, 즉 구조화의 틀을 작동시킨다. p.61

10.
충고는 남을 위해서 해야 한다.
남들 위에서 하는 게 아니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아예 침묵하는 게 낫다.
그리하여 나는 외친다.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보단 경청! 그것이 타인을 배려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p.61

11.
언젠가 행복해 질 거라는 믿음은 때로 희망 고문이 된다.
은행에서 번호표 받고 대기하는 것처럼 행복은 기다린다고 순서대로 오지 않는다.
지금 행복하고 당장 행복해야 행복한 것이다. p.63
 
12.
분명한 것은 장애인의 면전에서 욕설하는 것만이 혐오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장애인이 감히 자신을 장애인이라고 말하지 못하도록 하는 암묵적인 질서도 혐오다.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에서 장애인이 아주 사소한 배려를 받는 것조차 미안해 눈치를 보도록 하는 분위기도 혐오다.
<송영균 ‘그 학과에는 정말 장애인이 없을까?’ 중에서> p.74

13.
무엇이든 숨겼다 들키면 약점이 되지만 스스로 공개하면 약점이 되지 않는다.
아들을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아들의 장애를 처음부터 공개한 셈이다. p.75

14.
역린(逆鱗)이다.
임금님의 노여움을 비유하는 말로, 건드리면 반드시 살해된다는 그것.
사람 간의 관계에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마지노선이 분명히 존재한다.
상대를 위해주는 것만이 배려가 아니다.
상대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는 것도 배려다. p.83

15.
발달이 느려 발달장애인이다.
하지만 느리다 해서 어리게 대하는 건 배려가 아니다.
명확하게 말하자면 그건 상대와 나와 동등한 한 사람으로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수준에 맞는 배려란 없다.
인간 그 자체로 존중하는 것만이 배려다.
인간의 존엄 앞에 장애와 비장애는 무의미하다. p.131

16.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배려의 언어를 찾지 못했다면 차라리 그 앞에서 침묵하는 게 낫다.
침묵하면 적어도 상처는 주지 않는다. p.185

17.
누군가 그랬다.
우리가 사는 이곳이 지옥이 된 이유는 악마들이 나쁜 짓을 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서미애,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p.188

18.
어떤 일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만이 배려가 아니다.
눈앞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도 모른 척 하지 않은 것, 내 일이 아니라고 눈감지 않는 것도 배려다.  ~중략~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우리는 공범이 된다.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것도 배려다. p.189

19.
갈등에는 많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건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데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다른 존재라는 걸 인정할 때 나의 다름도 존중 받을 수 있습니다. p.208

20.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선택한 다음에 그걸 정답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그걸 선택하고 후회하면서 오답으로 만들죠.
<박웅현, 여덟 단어> p.212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20/09/16 14:06 | 교육단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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