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미담 소개
<코로나19> 이후 공공장소, 음식점 등에서의 집합금지와 재택근무, 가정보육 등으로 자연히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다.
이렇게 늘어난 ‘집·콕’ 생활로 인해 층간소음 문제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한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항의와 보복 등 이웃 간 갈등은 더욱 커져 급기야 폭행, 방화, 살인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유명 연예인 가족들의 층간소음 야기로 인해 논란이 되었고 해당 연예인은 뭇사람의 손가락 몰매를 맞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가끔 층간소음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했다는 미담사례가 소개되기도 하여 흐뭇할 때도 있다.
그런데 이번에 나도 이런 아름다운 사례를 직접 겪었다.

너무 좋아 널리 알리고 싶어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싶었다.
그러나 한 달 넘게 망설였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러다 최근에 층간소음 관련하여 잦은 언론보도를 보고 충간소음 문제해결에 작은 사례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소개한다.

지난해 11월에 오랫동안 비어있던 위층에 새로 이사 온 뒤로 아이가 뛰는 소리가 심해 참다못해 관리사무소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 뜻밖에도 사과의 글이 담긴 쪽지와 작은 선물이 든 봉투가 문에 걸려있었다.

<위층에서 사과의 뜻을 담아 문에 걸어 둔 봉투>
<붕투 속에는  빵, 마스크, 쓰레기봉투가 들어 있었다>
<봉투에 붙은 쪽지글>
사과 쪽지와 함께 마음을 담은 선물을 받고 보니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내가 너무 섣불리 항의했나싶어 미안한 마음이 크게 들어 내 심정을 간곡하게 전하고 싶었다.
또 층간소음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안심시키고 싶은 마음도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 읽은 ‘츠바키 문구점’의 주인공 '포포'의 손 편지를 보고 나도 써 보고 싶은 마음 간절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다 싶어 손 편지를 쓰게 되었다.
부모와 아이에게 쓴 두 통의 편지를 예쁜 편지 봉투에 넣어 위층 출입문에 붙여두었다.
그런데 며칠 뒤 다시 위층 아이 엄마의 손글씨로 쓴 답장이 출입문에 붙어 있었다.
손 편지 답장을 받고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편지 봉투 속에 현금 2만원이 들어있었다.
내가 아이에게 과자값으로 넣어둔 만 원에 대한 보답으로 넣었으니 맛있는 것 사 잡수시란다.
(저녁에 아내가 그날 담은 김치 작은 한 통을 들고 인사차 위층을 방문하여 2만원은 돌려주었다.) 

위층 아이 엄마의 편지도 공개하고 싶었으나 본인의 동의를 받지 못한 편지를 공개하기가 어려워 일부 내용만 요약해서 소개한다.

편지에는 자녀가 7명이고 남자 아이 둘이 소음을 일으키는데 제지는 늘 하는데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많이 힘들어 한단다.
그러지 않아도 층간소음이 걱정되어 집을 구할 때 1층을 물색했으나 매물로 나온 게 없어 어쩔 수 없이 우리 위층으로 이사 오게 되었단다.
여태껏 주택 1층에 살았는데 집이 낡고 환경이 열악하여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다둥이 가정이라 정부의 지원도 있고 해서 처음 아파트에 살게 되었다고 했다.

편지를 읽고 나니 미안함과 자괴감이 크게 들어 마음이 무거웠다.

아이가 7명???...
가족 모두 7명이고 아이는 5명을 잘못 읽었나 싶어 다시 읽었다.
TV에서만 보던 일곱 자녀 ‘다둥이 가족’이 내 이웃이라니!

다둥이들 보살피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엄청날 텐데 거기에 나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보탤 수는 없다.
아이가 일곱이라는데 층간소음이 대수냐.
세계 출산율 리스트에 오른 208개국 중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 순위 1위인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유공가족(?)으로 우대해야 하지 않겠나.

위층 부모들이 이사온 뒤 우리를 방문해 그런 사정을 '미리 이야기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크게 들었다.
앞으로 더 이상 위층에 대해 층간소음으로 인한 문제제기는 없을 것이다.

"다둥이 가족, 홧팅!"  (끝)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21/01/22 14:11 | 여행과 삶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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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명품추리닝 at 2021/01/22 21:56
세상에... 7자녀라고요?
백산 님과 아내분 많이 힘드시겠어요.
물론 그 부모는 오죽할까 싶지만요.

그래도 현명한 의견 전달로 잘 해결하시니 보기 좋아요.
윗집 사정을 알고 계시니 백산 님께서 많이 배려해주시겠어요.
윗집에서도 그 배려를 알고 적당히 뛰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미담이 계속되는 이웃이 되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백산 at 2021/01/23 15:37
그렇습니다. 층간소음은 서로에게 민감한 문제라 자칫 감정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위층 아주머니가 슬기롭게 대처하셔 가장 바람직하게 풀렸네요.
물론 소음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충분히 참을 수 있습니다.
국가유공가족에게 그만한 보상은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_____^**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풀잎아 at 2021/01/23 08:19
편지 내용만으로도 이미 미담 사례 감입니다.
그나저나 클나셨어요.
7남매, 아홉 식구들과 선물을 주고받고 하셨으니ㅋㅋ

최근 '통섭의 식탁'에서 본 '알면 사랑한다.'
곧 사랑하게 되셨습니다..

아이들은 금새 큽니다.
위로가 안 되시겠지만 그래도.....

Commented by 백산 at 2021/01/24 06:03
ㅎ.ㅎ.ㅎ...
큰일 날 일 없습니다.
말씀대로 위층 사정을 알고 나니 소음도 크게 문제 삼지 않게 되네요.
실제로 소음 횟수나 강도가 많이 줄어들기도 했고요.
"콩콩콩콩..." 뛰는 소리가 나도 '귀여운 녀석, 또 신났네 신났어...'

서로 조금만 이해하고 배려하며 조심하면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 크게 들어 습니다.
정말 층간소음 문제가 최악으로 치닿게 된다면....뒷일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감솹니다. ^___^**
Commented by 김해영 at 2021/01/25 08:18
월요일 형님의 따뜻한 글이 큰 감동입니다.
미워하는 사건 글 뉴스만이 난무하는 세상에 이런 세상사를 읽는것만으로 행복입니다.
아이 보기 힘든 세상에 5명의 자녀를 둔 부부는 존중 받기 충분한 가족입니다.
만약 층간소음에 백산형님같은 대응이 아닌 뻔한 다툼으로 이어졌으면 어찌 하겠나?
세상에 따뜻한 온기 하나 더해주신 백산형님 존경(사랑) 합니다.
Commented by 백산 at 2021/01/25 20:00
층간소음문제를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면 결과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소음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라 편안합니다.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된 것 같아 흐뭇합니다.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김규태 at 2021/02/03 21:24
소통이 해결책이네요
글읽는내내 제 마음이 훈훈하고 감동입니다
좋은이웃이 되리라 밉습니다
배려해주시는 마음 엄지 척
Commented by 백산 at 2021/02/04 20:39
맞습니다. 저도 갈등 해결의 최선책은 배려와 소통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오랜 날들을 같이 살아가야 하는데 갈등이 깊어지면 서로의 삶이 점점 더 불행해 지겠죠.

김규태님,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유현 at 2021/02/07 20:17
뽀로로 뽀통령이 전하는 층간소음 방지 캠페인 사뿐 사뿐 콩도 있고,가벼운 발걸음 위층 아래층 모두모두 한 마음 기분까지 서로서로 좋아하는 너도 좋아 나도 좋아 나비처럼 가볍게,뛰지 말고 모두 함께 걸어보라는 말도 있습니다.
또 위기탈출 넘버 원에서 나오는 층간소음 방지에 도움 주는 두꺼운 슬리퍼랑 층간 소음 줄여준다는 에어매트 또한 전부 다 있으면서 앞으로 이사를 갈 때는 반드시 층간소음방지에 도움이 되는 두꺼운 슬리퍼를 구입을 할 것이랍니다.
Commented by 백산 at 2021/02/07 20:59
유현님,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박해상 at 2021/09/14 16:13
참으로 포근해지는 사연입니다.
저는 유튜브 '박해상의 씽쌩쏭 - SNS미담가요'를 제작 진행하고 있는 유튜버 박해상입니다.
조회수나 구독자수는 변변치 않으나 그에 마음써 본적은 없습니다.
오직, 건강하고 향기로운 실제이야기들을, 가장 아름답고 따뜻하게 소개하므로서
'잃어버린 칭찬의 힘'을 우리사회에 찾아주기 위한 마음으로 꾸준히 제작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써핑을 하다가 접하게 된, 백산님의 본 사연을 알리고 싶습니다.
원본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그대로 미담을 소개하려 합니다.
영상중 미담의 주인공을 '백산님'으로 하겠습니다.
원문에는 진돗개의 이름인것 같으나, 댓글을 훑어보니 '백산님'이라는 호칭이 더러 나오기에
함자를 모르는 상황에서 '백산님'이란 호칭도 괜찮을듯하여 그리 진행을 하겠습니다.
허락하신줄 알고 진행을 해도 될런지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옵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해상올림.
Commented by 백산 at 2021/09/16 17:29
박해상님, 반갑습니다.
선생님의 유튜브 방문해 보았습니다.
좋은 취지로 미담을 소개하는 우량유튜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층간소음 미담사례를 알리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 포스팅하였으나 재생산 되는 건 원하지 않습니다.
저 만의 문제가 아닌 위층 가족의 사연이 확대 노출되는 건 제가 부담스럽습니다.

선생님의 선의의 요청에 동의해드리지 못함을 혜량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백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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