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나의 독후기12 <1984>
「1984」를 읽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77
“전체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 그 과정과 양상, 그리고 배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이 책은 1948년에 집필하였다. 
연도 끝의 두 자리 숫자 48을 뒤집어 제목을 <1984>라 했단다. 
35년 후인 1984년의 미래 세상을 상상하여 쓴 책이다. 

최첨단 미래사회에는 독재 권력이 어떻게 대중을 감시하고 압박하여 권력을 유지하는지를 극명하게 시사한다. 
그 숨 막히는 체제 속에서 대중들은 어떤 삶을 사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야기 속 지구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이스트아시아 3국체제로 재편되었는데 독재권력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분쟁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소설에서는 오세아니아의 상황을 집중 조명한다. 

오세아니아는 분쟁지역 예속민-프롤레타리아-내부당원의 체제로 이루어진 계급사회다. 
최상층인 20%의 당원을 제외한 80%의 예속민과 프롤레타리아는 평생을 감시체제 속에서 살아야 한다.

이야기 속 오세아니아는 실존하지 않은 가상의 인물로 의심되는 ‘빅 브라더’가 통치한다.   
국민을 감시하는 체제나 독재 정권의 꼭두각시로 만드는 과정 등을 보면 상상 이상의 방법과 수단이 동원된다.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하여 시민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심지어 그 첨단시스템은 개인의 언행은 물론 생각과 감정까지 감시한다. 
나아가 교묘하고 은밀하게 심리적으로 압박함으로써 통제한다. 

독재 권력의 유지를 위한 사상주입이나 정신 개조는 매우 섬뜩하고 효과적이다. 
이렇듯 육체와 사상까지 감시 아래 통제된 사회에 산다는 건 지옥과 다를 바 없다.

이야기 속 주인공 ‘윈스톤’도 이런 전체주의에 저항하며 여성 당원과 불륜을 저지르다 잡혀가 끝이 보이지 않는 혹독한 고문을 받는다. 
그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던 공간에서 그들은 일거수일투족이 낱낱이 감시되고 있었던 것이다. 
가혹한 고문을 참지 못해 항복 선언을 했으나 끝내 처형당하게 된다. 

명석한 저자는 소설 <1984>를 통해 대중들은 인간존엄성은 물론 자유를 구속당한 채 독재체제 아래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가야 할 미래사회를 무섭도록 정확하게 예견했다. 
나아가 인간의 편리를 위해 발명된 첨단기술과 장비들이 인간을 감시, 통제하는 도구로 전락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CCTV, 위치추적 등 범죄예방 목적의 선의의 감시가 통제의 수단으로 악용 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21세기 오늘날, 사생활 침해가 문제되는 고도의 정보사회에 던지는 경고를 작가는 이미 70여 년 전에 우리에게 던졌다. 
그가 예견한 실상이 무섭도록 오늘의 현실과 닮아 있다.
작가의 미래를 내다보는 탁월한 통찰력에 찬사를, 그의 진보사상에 경의를 보낸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실린 <1984> 작품 해설을 보면

“인간은 자유와 행복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대부분 행복을 선택한다”고 한다. 
하지만 “자유가 없으면 행복도 없다”고 했다. 

“오웰은 전쟁, 질병과 같은 환난 속에서 시민들이 ‘자유’보다 ‘안전’을 더 중시하게 될 때가 바로 감시 사회의 시발점이라고 보았다.” 

개인이 자신의 안전에만 몰입하면 자유가 구속되어도 저항하지 않으려 하기에 자유와 행복 등 소중한 것을 지키려면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오늘날에 과거 독재 권력처럼 육체적으로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문명을 통해 심리적으로 지배하며 조종한다. 
지속적인 육체와 정신의 감시와 통제는 사람들로 하여금 익숙하게 되어 심리적으로 조종당함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고 독재 정권의 횡포는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되어 급기야 지옥으로 변해간다.

그렇게 악의 무리에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더 자주, 더 깊게 '왜?'라고 묻는 것만이 한발 더 자유로워 질 수 있는 길이다.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자. “Why?”

모든 사람이 주인 되는 세상, 진정한 민주시민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소설 <1984>는 조지 오웰이 폐결핵의 악화로 피를 토하며 쓴 책이기에 자신의 생명과 맞바꾼 책이라고 한다. 
실제 오웰은 소설 <1984>를 발간한 1949년 이듬해인 1950년에 숨졌다.

“<1984>가 현실이 되도록 내버려두지 마라, 이것은 당신에게 달렸다.” (끝)
<덧붙임>

이야기의 마지막 문장이 매우 인상적이다.

오, 잔인하고 부질없는 오해여!
오, 저 사랑이 가득한 품 안을 떠나 제멋대로 고집을 부리며 지내온 유랑의 삶이여!
진 냄새가 배어 있는 두 줄기 눈물이 그의 코 양옆으로 흘러내렸다. 
그러나 잘되었다. 
모든 것이 잘되었다. 
투쟁은 끝이 났다. 
그는 자신과의 투쟁에서 승리했다.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

전체주의 체제와 독재 권력을 증오하고 저항했던 윈스턴의 마지막 모습은 소름끼치게도 “빅브라더를 사랑했다”였다. 
그가 그토록 손아귀에서 벗어나기를 갈망했던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라니, 감시권력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절감하게 된다.
결국 그는 독재 권력의 광포한 권력 앞에 저항하다 자포자기한 채 맹목적이거나 자발적 복종주의자가 되었다. 

감시와 통제에 익숙하다보면 대중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독재정권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꼭두각시가 된다. 
저자는 이렇게 파멸해 가는 윈스톤의 모습을 통해 독재 권력에 대한 독자들의 비판 의식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1984>를 읽고 우리나라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 정권을 떠올렸다. 
그들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국민을 감시하고 억압하고 통제했다. 
소설 속 ‘빅 브라더’ 못지않게 대중의 자유를 구속하고 저항하면 잔혹하게 대처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금도 그 시절이 좋았다는 망상에 사로잡힌 인간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도 “빅 브라더를 너무나 사랑해서”일까?
아니면 독재 권력의 세뇌가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를 잘 대변해주는 증거인가. 

독재 권력의 실상의 체험하지 못한 세대들은 지금 미얀마 군부독재권력이 반대하는 국민을 어떻게 탄압하고 있는 지 보라! 
독재 권력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발포하여 수백 명의 선량한 시민이 죽어가는 그 실상을 말이다.   

국가 체제 속에서 개인이 육체와 사상의 자유를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이다. (끝)

"감사합니다"  백산 절~ OTL     
by 백산 | 2021/04/03 18:18 | 교육단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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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지나가는 사람입니다 at 2021/04/16 16:40
빅브라더 사회와 같은 전체주의는. 과거 우리 나라 이승만, 박정희 정권 뿐 아니라,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체제 선전과 통제를 위해서 모두에서 자행되어온 것이 아닐까요?

진보진영에서 사회개혁을 하고자, 거짓말도 서슴치 않고 하는 것을 보면서, 이중사고의 모습을 많이 보는데요.,
목적을 위해서는 어떠한 거짓말도 타당화 되는.

또 가치기준의 잣대가 오직 사회개혁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어떠한 거짓이나 비리도 정당화 되는.
현 진보정권의 모습도 비판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백산 at 2021/04/17 03:38
지나가는 '사람입니다'님, 반갑습니다.

1984 속의 빅브라더는 우리나라 정치에 대입하면 분명하게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을 떠올리죠.
현 민주당 정권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전체주의를 떠올리는 건 무리라고 봅니다.

저는 이 나라에 진정한 보수도 진보세력도 없다고 봅니다.
보수를 가장한 수구, 진보를 가장한 얼치기 진보 세력이 있을 뿐.

현 민주당 정권이 비판 받을 실정이 적지 않고 도덕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은 분명히 질타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전체주의나 독재정권과 연결하는 건 쫌....

고견,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행인1 at 2021/07/11 16:45
저는 '감시와 억압'을 현재 PC(정치적올바름)주의와 표현의 자유 억압과 관련 지어 생각해 보았는데,
작성자님처럼 군부 독재 정권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도 있겠군요

저는 역사를 잘 몰라서 이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아서,
박정희, 이승만, 전두환 정부와 연결 지어 쓴 부분을 보고 감탄이 나왔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백산 at 2021/07/11 20:36
행인1님, 반갑습니다. ^____^**
어느 나라 건 독재자는 모두 지탄받아야 마땅하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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